"효과 불확실한 부스터샷 시행 부적절"

제롬김 IVI 사무총장·WHO 국장, 전 세계 60% 1차 접종도 못해…팬데믹 확산 막으려면 접종 인구 넓히는 게 더 시급

헬스케어입력 :2021/09/14 11:05    수정: 2021/09/14 11:07

백신 및 면역학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로제리오 가스파르 전 세계보건기구(WHO) 규제 및 PQ(RPQ) 국장은 13일 서울에서 개최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부스터샷은 면역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할 수 있어 효과가 적다”고 주장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도 “효과 데이터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부스터샷을 하지 않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며 “전 세계 60%가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스터샷이 꼭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한 추가접종이 과연 적절 하느냐”고 반문했다.

제롬김 IVI 사무총장과 WHO 전 국장은 전 세계 60% 1차 접종을 못한만큼 팬데믹 확산 막으려면 접종 인구 넓히는 게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사진=픽셀)

당초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올해 11월까지 전 세계에 20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2억5천만 회분만이 분배됐다. 로제리오 전 국장은 “일부 국가는 80%~85%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반면, 아프리카 대륙은 전체 인구의 1.7%만이 접종을 했다”면서 “이러한 백신 불평등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제롬 김 사무총장도 “더 많은 사람을 시급히 예방접종에 참여시켜야 하지만, 저소득국가가 문제”라며 “우리는 저소득국가에서 무슨일이 발생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등지에서는 ‘상당한 감염’이 벌어졌으리라 예상이 되지만 진단검사나 바이러스 분석(시퀀싱) 등이 이뤄지지 않아 정보가 부재한 상황이다. 분석을 위해서는 검체를 독일 등 유럽의 실험실로 보내야 하는 상황을 두고 제롬김 사무총장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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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김 사무총장은 “보호되지 못한 저소득 국가들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백신 분배의 형평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팬데믹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저소득국가의 백신 공급·진단검사·시퀀싱 장비 분배 등을 위해 500억~7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롬 김 사무총장은 “국제 사회의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