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 상표권을 줄줄이 갱신하면서 갤럭시노트 상표권만 갱신하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9일 특허정보 검색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 갤럭시Z, 갤럭시A, 갤럭시M의 상표권을 갱신했다.
그런데 갤럭시노트는 해당 목록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S'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Z',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M', '갤럭시A' 등 다른 스마트폰 라인업은 모두 지난 달 31일자로 상표등록출원서가 수리된 상태다.
해당 상표는 현재 출원/심사 중으로, 상표출원서가 출원일 인정요건을 갖춰 특허청에 수리되고 심사관 배정이 된 상태다.
하지만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 노트'는 최근 새롭게 출원한 상표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상표권 존속 기간은 등록일 기준 10년이다. 갤럭시 노트는 2011년 9월 2일 상표 출원 됐으며, 2013년 4월 1일 등록 결정이 났다. 이에 갤럭시 노트 상표권의 존속 기간 만료일은 2023년 4월 3일이다. 상표권 존속 기간이 만료됐더라도 추가 갱신 기간은 6개월 주어진다.
아직 상표권 존속 기간과 추가 갱신 기간이 남았기에 갤럭시 노트가 이번 상표권 갱신 리스트에 빠졌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해당 상표권을 포기했다고 볼 순 없다. 또 상표권 신청 여부가 해당 제품의 직접적인 단종 여부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머지 갤럭시 상표가 모두 같은 날짜에 상표권 갱신을 신청했는데, 갤럭시 노트만 빠져 노트 단종설이 다시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상표권 갱신에 갤럭시 노트가 빠진 것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노트 상표 갱신기간이 도래하지 않아서 신청하지 않았다"며 "노트 단종설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제일 최신 라인인 '갤럭시Z'도 상표권을 갱신한 반면, 이보다 더 오래 된 갤럭시노트만 상표권 갱신 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등록 관련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 해외서도 국내서도 잘 나가는 '갤럭시Z'…갤노트 대체할까
최근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태에서 향후 갤럭시Z 시리즈가 갤럭시노트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울 경우, 삼성전자는 매년 초에는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출시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사전 개통 첫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첫 날 하루 동안 약 27만대가 개통됐으며, 7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 실적은 약 92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갤럭시노트20의 약 1.3배, 갤럭시S21의 약 1.8배 수준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 열린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3분 만에 준비된 갤럭시Z플립3 3천대가 완판됐으며, 중국에서 사전 예약 구매 대기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합쳐 600만~700만대를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한해 1천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책임졌던 갤럭시노트에 비하면 판매량은 떨어지지만, 수익성 면으로 봤을 때는 대체가 불가능한 수준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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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럭시노트의 팬 층이 두텁고, 바형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특성 차이, 가격 장벽 등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갤럭시 노트 단종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갤럭시노트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출시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내년에는 노트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노트 고객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갤럭시 노트 단종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