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의 카이 셰필드 크립토 총괄이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이 이커머스를 뛰어넘는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커머스가 소기업도 온라인을 통해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게 했다면, NFT는 물리적인 상품을 제조하거나 유통망을 통해 배송하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상품 시장을 발전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셰필드 총괄은 2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5가지 트렌드'를 소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NFT를 완전히 새로운 '파일 포맷'이라고 소개했다. "출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원본임을 검증할 수 있고, 소유권을 추적할 수 있으며 토큰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파일 형식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NFT는 블록체인 위에서 생성할 수 있는 토큰의 한 종류로, 토큰마다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디지털 파일과 결합하면 고유번호를 통해 해당 파일이 원본 여부와 소유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셰필드 총괄은 NFT가 이커머스 혁신을 뛰어넘는 디지털 커머스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커머스는 작은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온라인에서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는 "물리적인 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어 실제 상품을 만들고 배송하는 데 공급망이 필요하다. 따라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런 진입장벽 존재한다"고 말했다.
NFT는 디지털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을 만들 공장도 먼 거리를 배송하고 화물도 필요가 없다. 단지 디지털지갑 주소로 토큰을 전송하기만 하면 거래가 완료된다. 셰필드 총괄은 "온라인 거래를 하듯이 NFT도 굉장히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NFT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엄청난 혁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NFT 이외에도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한 최근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비트코인 가격 확인 일상될 것...암호화폐 페이먼트 국가 간 결제 혁신할 것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보편적인 결제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가격 변동성을 자연스러운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매일 비트코인 가격을 주시하는 것 마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비자는 결제 시 비트코인을 리워드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인 폴드(Fold) 등 다양한 암호화폐 카드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페이먼트와 관련해서는 "국가 간 결제·이체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주요 스테이블 코인을 보면 거래 대금이 만달러를 넘어가고 있는데 이는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이 달러에 연동돼 있지만, 다른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고 다양한 형태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파이는 금융의 깃허브...CBDC 자리잡으려면 민간과 파트너십 중요
디파이는 "금융의 깃허브"라고 소개했다. 깃허브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소스코드 저장소로, 다양한 오픈소스가 공개되면서 그 코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혁신이 탄생하는 공간이 됐다. 디파이는 은행이 없이 작동하는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로, 프로그래밍화된 스마트계약에 의해 작동한다. 디파이 프로젝트도 대부분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다.
그는 "2년 전에는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이 법정화폐가 필요하면 비트코인을 팔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 디파이가 보편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굉장히 초창기기 때문에 실험적이고 리스크도 있지만 디파이 프로토콜 하나 하나가 마치 블록처럼 쌓여서 결국에는 훨씬 더 탄탄한 기반을 만들 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금융기관과 협업하면서 디파이가 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교육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고무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암호화폐는 단순히 페이먼트 이상의 기능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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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에 대해서는 민간과 파트너십을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CBDC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면 민간 부문에서 일어나는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이해해야 하고 상업은행, 페이먼트 업체, 크립토 월렛 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차세대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또 법정통화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도 있어야 제대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CBDC를 이용해서 어떻게 NFT를 구매하고, 메타버스 안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도 정부뿐 아니라 민간 플레이어들과 함께 생각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