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보험사 채권 투자에 '긍정적'"

보유 자산 가치는 하락

금융입력 :2021/09/01 16:42

기준금리가 인상돼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은 보험사의 채권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국내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한다. 나중에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물가상승률을 상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만한 투자처가 대표적으로 채권이기 때문이다.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 자산 중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47.9%에 달했다. 손보사 자산 중 채권은 36.1%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도 함께 오른다. 보험사가 같은 규모로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이익이 늘어난다. 특히 새로 채권에 투자할 때 이전보다 높은 이율을 받게 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이익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역사상 가장 낮았던 지난해 채권을 발행하거나 투자하려니 상황이 나빴다”며 “저출산·저성장과 아울러 저금리는 보험업에 불리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특히 생보사가 기준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투자 비중이 큰데다 생보상품의 만기가 손보상품보다 길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를 결정하는 시점에 금리가 높아야 보험사는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에 단기 금리인 기준금리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느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장기 채권 중심으로 투자한다”며 “기준금리(단기) 인상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한은이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을 사고팔거나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7일물 RP를 매각할 때 고정입찰금리로, 7일물 RP를 매입할 때 최저입찰금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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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갖고 있던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면서도 “보유하던 채권 가치는 떨어져 자산 규모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26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0.25%p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