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저렴하다…11번가로 아마존 해외직구 해보니

해외직구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지만 상품을 받아보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다. 제품선택 뿐만 아니라 배송과 결제 과정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물론 구매 대행을 해주는 서비스도 있지만, 그에 따른 비용을 톡톡히 지불해야 한다.

기자는 해외직구를 즐겨하기까지 실패가 많았다. 상품 가격만 놓고 봤을 땐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해서 선택했다가 배달 대행지 설정 후에 붙는 배송비에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잘못된 상품이 배송됐는데, 반품 기간을 놓친 적도 있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노하우가 생겼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 들이는 기회비용은 만만치 않다.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이런 귀찮은 일련의 과정을 없애준 해외직구 서비스가 나왔다. 바로 11번가가 아마존과 함께 선보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다. 이름에 아마존이 붙어있는 것처럼 이 서비스는 아마존과 11번가가 협력해 만들었다.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다양한 아마존 판매 상품을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11번가와 손을 잡은 것이다.

도대체 어떤 점이 기존 해외직구와 다른지 기자가 직접 몇가지 제품을 사 봤다.

빠른 선택만 있다면 빠른 구매 가능

기자가 꼽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사야하는 상품을 정한 순간 결제까지의 과정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외직구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편했던 과정이 사라지고, 개인통관보유번호만 입력하면 어떤 결제수단으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기자는 먼저 SK텔레콤이 출시한 구독 상품 '우주패스'에 가입했다. 이 서비스를 가입하면 구매금액, 횟수 등과 관계없이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번가 아마존 탭에서는 수천만 개의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검색할 수 있었다. 상품을 클릭하면 실제 아마존 미국 고객들의 리뷰가 담겨 있어 이것 또한 참고할만 하다. 또한 상품의 특성별로 평가된 별점도 함께 제공한다. 잘 모르는 상품도 리뷰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기자는 아마존 핫딜에서 록시땅 크림을 선택했다. 배송비를 따로 내지 않으니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다. 또한 그동안 눈여겨봤던 립프로그 워드북과 도브 핸드워시도 담았다. 모두 한국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그러나 모든 미국 아마존 상품이 다 검색되는 것은 아니라 아쉬웠다. 예를들어 미국 아마존에서 볼 수 있는 아동 카시트나 일부 브랜드의 의류는 검색되지 않았다.

우주패스 가입으로 배송비 무료…해외직구 문턱 낮아져

11번가와 아마존은 우주패스(월 4천900원부터)에 가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우주패스 미가입 고객도 2만8천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첫 달은 이용료가 100원이다. 그 후에는 월 4천900원이 결제된다.

기자가 구매한 4가지 제품의 배송비는 약 1만2천원 정도가 책정됐는데, 우주패스 가입으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또 5천원 할인 쿠폰 두 장중 한 장을 사용해 추가로 할인도 받았다.

아마존 추천코드 입력도 빼먹지 않았다. 친구의 추천코드를 등록하면 추후 SK페이 포인트 2%를 적립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출시를 기념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가족, 친구, 지인 등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고 주문 건당 최대 5천 포인트를 적립받는 아마존 머니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배송대행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배송료를 추가로 결제하는 등에 할애한 시간이 확 단축돼 더이상 해외직구가 복잡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11번가 측은 배송이 통상 6일에서 10일 정도 걸리고, 인기 상품의 경우 4일에서 6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기자가 주문한 상품의 배송 예상일은 9월14일이다. 2주 정도 소요되는 일정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용해야 하는 상품을 주문하지 않는다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히 있는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 특히 아마존 핫딜을 모아둔 탭은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