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디지털자산 시총 2조 달러…블록체인 새 도약 기대"

송치형 의장, UDC 개막연설…NFT·디파이 제도권 기반마련 등 성과 꼽아

컴퓨팅입력 :2021/09/01 11:52    수정: 2021/09/01 13:35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이 올해가 블록체인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디지털자산 시가 총액이 3년 만에 10배 성장해 2조 달러에 이르렀고, 대체불가토큰(NFT)·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대중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 시행으로 산업 규제가 정리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송 의장은 1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1' 오프닝 세션을 통해 "규모, 내용,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블록체인 업계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거쳐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UDC 2021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이 짧은 시간 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주요 신호다. 2017년~2018년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투자 붐업이 일어났을 때만해도 디지털자산이 곧 사라질 '한때 유행'이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반적인 암호화폐뿐 아니라, 가치가 법정화폐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파일과 결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등장하면서 디지털자산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송 의장은 이와 관련해 "2021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2018년도에 처음 UDC를 시작한 시점에는 2천억 달러 수준이던 디지털자산 시가 총액이 2조 달러 수준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행사인 UDC2018을 개최했을 때 블록체인 시장 규모를 설명하고 있는 송치형 의장

디지털자산 분야에 들어온 투자금이 커진 것이 양적인 성장을 보여준다면, NFT와 디파이 시장의 성장은 이 분야가 질적으로도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송 의장은 "단순히 숫자의 이슈만은 아니다"며 "디파이는 2020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고 소수의 매니악한 취미였던 NFT는 예술과 콜렉티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이슈를 생산해내며 크리에이터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파이와 NFT 같은 서비스 프로토콜이 대중화되고, 대량의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기술적인 진보도 진행되고 있다. 

송 의장은 "이더리움 역시 'ETH2.0'을 출시하면서 블록체인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한 긴 장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디파이, NFT 서비스가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고 있어 2.0 업그레이드는 블록체인 산업 내 중요한 기술 이벤트다. 2.0 업그레이드이 후 이더리움은 합의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뀌고, 블록체인이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TPS)을 현재 수십 건 수준에서 10만 건 이상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송 의장은 이날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된 규제가 정비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꼽았다.  그는 "오는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의 본격적인 적용이 눈앞에 있는데 두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완료했거나 또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더해 업권법과 같은 적극적인 규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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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장은 끝으로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만약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두나무가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의 급격한 성장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지나온 날들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다"며 "처음 이 행사를 시작할 때 떠올렸던 '기술과 함께함'에 대한 열망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함께 가는 먼 길에 두나무와 UDC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