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가 1조6천억 원 이상을 출자해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업 피코 인수를 완료했다.
31일 중국 VR 기업 피코(Pico)는 공시를 통해 바이트댄스에 인수됐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이번 인수를 위해 바이트댄스가 출자한 금액은 90억 위안(약 1조 6천200억 원)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피코의 중국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57.8%로 중국 VR 헤드셋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틱톡', '진르터우탸오' 등 숏클립과 뉴스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이미 VR과 증강현실(AR) 기술 연구와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에 바이트댄스의 콘텐츠 기술과 피코의 VR 하드웨어가 결합된 상품 개발과 사업 추진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피코는 2015년에 설립된 중국 스타트업으로 주로 VR 헤드셋 등 VR 하드웨어를 개발 및 판매해왔다. 피코 '네오3', 피코 'G2', 피코 'G2S' 등 세 개의 VR 헤드셋을 출시했으며 총 50만 대 가량을 출하했다. 소비자 시장에 게임 및 영상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기업 시장에도 진출, 훈련, 의료, 전시 관람 등을 공급하는 VR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3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이징, 칭다오, 일본과 북미에 각각 연구개발센터와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바이트댄스의 피코 인수가, 마치 2014년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페이스북은 당시 20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에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바이트댄스는 그간 피코의 위탁 생산업체이자 전략적 협력업체였던 중국 고어텍과의 협력은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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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역시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7% 늘어난 226만 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아이리서치는 2016년에서 2022년 사이 중국 VR 시장 규모가 560억3000만 위안(약 10조10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IDC 역시 2021년에서 2025년 사이 글로벌 VR 기기 출하량 연 평균 성장률이 41.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