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침체기 끝에 찾아온 메타버스, 기회 놓치지 말아야"

지디넷 '메타버스 포럼' 간담회 개최…전문가들 열띤 토론

방송/통신입력 :2021/08/12 19:00    수정: 2021/08/13 10:23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가 특히나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으며 될 듯 하면서도 안 되는 긴 터널을 걸어오다 마침내 메타버스란 키워드로 다시 부상하게 됐다. 이 기회가 굉장히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젝트를 민간에서 띄우고,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굉장히 실질적인 방안이라 생각했다.”

전진수 SK텔레콤 상무는 12일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한 메타버스 비즈니스 포럼 창립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족식과 간담회는 줌 화상회의로 진행됐으며, 삼성전자, SK텔레콤, CJ올리브네트웍스, 롯데정보통신, 한컴그룹 등을 포함해 산학연관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했다.

전진수 SK텔레콤 상무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전 상무는 “메타버스 산업은 하나만 잘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업 영역이고, 디바이스,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전반적으로 갖춰 놓고도 그 안에서 크리에이터가 붙고 유저들이 붙어줘야지 가능하다”면서 “SK텔레콤의 이프랜드란 메타버스 플랫폼이 아직 출시 한달이 안 됐는데,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사업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 상무는 SK텔레콤에서 메타버스컴퍼니장을 맡고 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를 지칭하는 일명 ‘CPND’ 밸류체인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메타버스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데 정부가 시의 적절하게 나서주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힘이 된다”며 “많으로 많은 기술들을 통합해 상용화 하고 서비스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고진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장은 “우리 협회는 과거 이동통신 산업 성장기에 모바일 인터넷의 CPND 밸류체인에서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지원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우리 협회를 통해 23개 회사가 성공적으로 상장했다”며 “우리 협회와 AR·VR협회가 공동으로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를 설립했는데, 이 협회와 민관의 메타버스얼라이언스 등 다양한 포럼과 학회가 모여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금융, 보험 같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산업들도 메타버스 안으로 성큼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상과 연계될 때의 인간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기술, 몰입력을 높여주는 볼류매트릭 콘텐츠 제작 능력 등이 필요하다.

남상우 하나금융파트너 대표는 “현재 보험 설계사 영업 등 대부분 보험회사들이 오프라인에 있는데, 그에 따른 지점 임차, 집기 구매비용 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메타버스 시대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플랫폼에 올라가면서 설계사에게 상담을 받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함께 보며 생동감 있는 상담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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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 하나금융파트너 대표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고도화 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가진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깊이 적용하기는 어렵겠으나 일부에 적용해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고, 지점 운영도 효율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우리 회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위해 기술적으로는 초고화질의 실감현 콘텐츠에 몰입하고 있다”면서 “실사 콘텐츠와 가상 환경을 결합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고, 장면 전환시 어지러움을 줄일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해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관우 이지웍스튜디오 대표는 “메타버스 시대에는 인터페이스 자체가 현시에서 증강된 공간으로 확장되고 결국 무한대의 레이어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더 다양하게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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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이지웍스튜디오 대표

이어 “지난 100여년간 다져온 평면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볼류매트릭한 콘텐츠가 메타버스 안에서 소비될 것”이라면서 “또 한 번 소비되고 끝나는 콘텐츠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번 소비되고 데이터도 결합할 수 있도록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형욱 라이프스퀘어 대표는 “메타버스의 대표주자 격인 로블록스는 2006년 앱을 출시했고, 마인크래프트도 2009년, 오큘러스 디바이스도 2012년에 처음 나왔다”면서 “지금 거론한 곳들은 10~15년 이상 이 산업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인데 앞으로도 메타버스가 유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과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