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K-콘텐츠로 메타버스 산업 주도해야"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메타버스 비즈니스 포럼서 기조발표

컴퓨팅입력 :2021/08/12 17:09

"국력은 인구와 영토, 자산으로 결정됩니다. 만약 우리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상에서 에이전트(아바타)를 만들어주고, 집과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메타버스 세상에서 우리의 국력이 높아지는 것 아닐까요.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습니다. 국력이라는 관점에서도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산업입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12일 개최된 '메타버스 비즈니스 포럼' 발족식에서 "우리나라의 메타버스 산업 전망이 굉장히 밝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함께 공진화하고,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면 가치를 창출하는 대안적인 세상이다.

차 대표는 이날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다음 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차인혁 대표가 1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메타버스 비즈니스 포럼 발족식에서 발표하는 모습.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2의 성공에 이어 자체 가상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가상 사무실 플랫폼 '인피니트 오피스'를 개발하고 있고, VR 소셜미디어 호라이즌을 론칭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가상현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알트스페이스를 만들었고, 구글은 콘텐츠 제작보다 VR·AR 솔루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가상공간 실시간 협업 및 시뮬레이션 시스템 옴니버스를 가지고, 이미 BMW그룹과 전 세계 31개 공장에 대한 디지털트윈을 만들었다.

차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못지 않게 국내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 입장이다.

차 대표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따라 비대면은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이런 변화가 메타버스를 계속 발전시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공허한 스페이스가 안 되려면 콘텐츠가 꽉 차야 하는데, 콘텐츠는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콘텐츠를 잘 만들면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K팝, K무비, K드라마까지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져, 우리나라가 메타버스에서 상당한 경쟁력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차인혁 대표가 국내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 기회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차 대표는 이날 메타버스가 국력을 재정의 하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현재까지 국력은 인구와 영토, 자산으로 결정됐다"며 "메타버스 상에서 세계 인구는 70억만 있어야 할까? 한 사람이 여러개의 에이전트를 만들고 집과 공간을 만들 텐데,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이런 콘텐츠 개발을 제일 잘 할 수 있다면 결국 메타버스 상에서 우리의 국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영상, 음악, 이미지 등 미디어 처리 등 메타버스 제작 환경 요소 기술과 디지털휴먼 구현을 위한 AI 에이전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티켓과 대체불가토큰을 활용해 라이프&컬처 세계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의 얼굴 치환 기술은 드라마 나빌레라라에서도 활용돼 정교함을 인정 받았다. 실제 발레를 하지 못하는 배우의 얼굴을 대역에 합성해 자연스럽게 발레하는 장면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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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표는 "이런 기술을 써서 세계 어디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원하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면, 메타버스 내의 에이전트 생성을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타버스는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산업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추격자 입장"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우리가 가진 한계를 뛰어 넘는 방향으로 메타버스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