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해 ’포트나이트’ 앱에서 외부 결제를 홍보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에픽게임즈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했다. 이 조치 직후 에픽이 애플을 제소하면서 두 회사가 치열한 반독점 소송전을 벌였다.
그런데 앞으로는 앱스토어 개발자들이 이메일로 외부 결제 방법을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게 됐다.
프로토콜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26일(현지시간) 앱 개발자들이 이메일을 통해 iOS 시스템 외부 결제 방법을 홍보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입결제 이외 다른 결제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때는 반드시 이용자들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이용자들이 거부할 경우엔 홍보메일을 보내지 못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애플이 앱 개발자들과 집단 소송을 합의로 끝내기 위해 단행됐다.
이번 합의안에는 ▲앱스토어 외부 결제방법 홍보 허용 외에도 ▲연 매출 100만 달러 미만 사업자들에 대해 3년간 인앱결제 수수료 15%로 감면 ▲미국 내 중소 개발자 지원을 위한 1억 달러 기금 조성 ▲앱스토어 검색 결과 객관성 보장 ▲구독, 인앱결제, 유료 앱 가격 기준 100개 미만에서 500개 이상으로 확장▲앱거절 및 제거 건수를 포함한 투명성 보고서 발간 ▲중소 개발자 지원 기금을 제외한 나머지 조항은 전 세계 시장에서 적용 등이 포함됐다.
애플 앱스토어를 총괄하고 있는 필 쉴러는 “앱스토어의 목표와 이용자들의 혜택을 지원할 합의안에 도달하도록 협력해준 개발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앱 개발자들은 2019년 애플의 인앱결제에 대해 불공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애플이 앱스토어 독점 사업자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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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외부 결제 홍보 허용을 골자로 하는 앱스토어 운영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개발자들과의 집단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애플과 개발자 간의 집단소송은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오클랜드지원의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가 진행하고 있다. 로저스 판사가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애플과 개발자 간의 집단 소송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