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뉴딜 사업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일상 곳곳에 스며들도록 만들고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행한 7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 원더풀플랫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세림티에스지 등 3개 사례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3개 사례 모두 AI가 활용됐다. ‘원더풀플랫폼’은 홀로 사는 어르신의 돌봄 서비스에 AI를 접목했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역시 AI를 기반으로 감염병에 선대적 대응을 위한 지능형 병원 모델을 만들었다. ‘세림티에스지’도 AI를 이용한 내 손안의 비서 ‘구삐’와 ‘구삐 챗봇’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지난 3월부터 매달 선정·발표하는 이달의 한국판뉴딜은 ▲한국판뉴딜 사업을 직접 수행하거나 성과를 만들어낸 인물 또는 기업 ▲한국판뉴딜 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인물이나 기업 ▲ 한국판뉴딜의 상징적 장소 등을 대상으로 하는데, 한국판뉴딜 사업을 추진하는 중앙행정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심사위원회가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 홀로 사는 어르신 친구 건강관리 로봇 ‘다솜이’
원더풀플랫폼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건강관리 로봇 ‘다솜이’는 홀로 사는 어르신이 가족과 잘 소통하고 사회와 단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자다.
자식과 보호자는 전용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영상통화와 음성메시지로 안부도 주고받는다.
특히 ‘말벗’ 기능은 어르신들이 고립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 의미에서 다솜이는 홀로 사는 어르신의 소중한 친구이자 아들이고 딸이다. 외출할 때는 “차, 조심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고,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도 선뜻 골라준다.
뿐만 아니라 다솜이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신청 기간 등 각종 행정정보를 미리 알려줘 정보에 어두운 어르신이 정부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돌봄서비스가 어렵고, 생활관리사 부족으로 양질의 독거노인 돌봄서비스가 힘들어지는 때 다솜이는 예측 불가능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성맞춤 해결책이다.
전국 28개 지자체・보건소와 함께 어르신 2천600여 명에게 ‘다솜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건강·심리·활동 상태 시각화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보건소 담당자 1인당 지원할 수 있는 대상이 15인에서 20인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돌봄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더풀플랫폼은 지난해 ‘한국판뉴딜’ 사업 중 ‘공공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비대면 복지 분야)’에 참여해 약 6억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심사를 담당한 김동필 엘솔루 부사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돌봄서비스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한국판뉴딜의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선현 임정기념사업회 이사 역시 “노인의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적은 인력으로 많은 노인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 지능형 감염관리로 코로나19에 효과적 대응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한국판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인 ‘2020년 지능형(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 사업’의 스마트 감염관리 분야에 선정돼 감염병 대응에 맞는 적합한 지능형 병원 선도모델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코로나19 환자 분류 연산방식을 개발했다.
이전까지는 의료진이 일일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상태와 추가 검사, 입원 치료의 필요성 등을 따져 조치했으나, 이제는 고도로 학습된 AI가 확진자의 병원 기록·감염경로·나이·체온·기저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중증도와 사망 위험을 예측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산소치료·집중치료)과 치료 시설(생활치료센터, 거점 전담병원)을 제안한다.
생활치료센터에서도 AI가 입소자의 여러 생체징후와 기초 역학 자료, 다양한 검사 소견을 결합해 증상 변화를 원격으로 관찰하고, ‘반지형으로 손가락에 끼우는(웨어러블) 의료기기’로 입소자의 혈압이나 심박동수 등 생체징후를 실시간 감지한다.
일산병원은 이와 함께 공공 의료기관 간 원격 협진과 동선 위치 추적 기반의 원내 감염 확산방지 체계도 구축하고, 근무 환경, 업무 형태 등을 심층 분석해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의료진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심사위원 석노기 영주대장간 장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병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데이터를 잘 활용해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일산병원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센터 소장도 “의료분야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의료진의 감염병 대응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라며 심사 소감을 밝혔다.
■ 손안의 비서 ‘구삐’, 원하는 서비스를 하나의 채널로
세림티에스지는 임직원 350여 명 중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 시스템 전문 기술자가 300여 명에 이르는 기술 중심 회사다.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백신 접종 정보는 물론 각종 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국민비서 ‘구삐’와 민원을 상담해 주는 ‘구삐 챗봇’까지 ‘내 손안의 비서’를 탄생시켰다. 국민비서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채널로, 손쉽게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했다는 점이다.
세림티에스지는 앞으로도 ‘알림형 서비스’와 ‘대화형 서비스’를 한 차원 더 높은 국민비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공과금 납부 기한을 놓쳐 연체수수료 무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각종 정부 혜택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심사위원인 박서정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 미래세대 대표는 “유통되는 정보의 신뢰성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국민에게 각종 정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이언주 유퀴즈온더블럭 작가도 “AI와 빅데이터를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접목해 백신 등 당장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한국판뉴딜의 기획 의도와 부합한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7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후보 추천에는 총 10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언주 방송작가, 박민우 여행작가, 김준혁 한신대 교수, 이종혁 광운대 교수, 석노기 대장장이, 김주대 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8명이 심사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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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2층 광화문홀에서 ‘이달의 한국판뉴딜’로 선정된 원더풀플랫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세림티에스지에 기념패를 전달했다. 7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감사패 수여식은 7월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약 한 달가량 늦게 열렸다.
임 장관은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정부의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국판뉴딜의 의미 있는 성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을 열어가는 동력으로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