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론도 수소다'...DMI, 수소 모빌리티 선점 공세

친환경에너지 장점 부각, 유럽 수출길 노크..."높은 가격은 해결 과제"

디지털경제입력 :2021/08/25 16:34    수정: 2021/08/25 16:41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드론 산업의 연료로 수소 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수소를 동력으로 쓸 수 있는 드론을 국내 최초로 개발, 유럽 수출길 개척에도 나선 상황이다. 수소 드론은 기존 드론의 짧은 비행 시간과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른다.

드론 산업은 군수 분야를 비롯해 배송, 정찰, 인명구조 등 민수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을만큼 효용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기존 드론은 리튬형 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해왔는데 배터리의 특성상 짧은 비행 시간과 사용후 발생하는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DS30W

DMI는 최근 이같은 한계를 극복한 수소 드론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 4월 개최된 '2021 드론쇼코리아'에서 자사의 수소기반 드론 신제품 'DS30W'를 전격 공개했다.

DMI가 개발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배터리(리튬이온전지)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배터리 드론은 10~30분 정도 비행이 가능한 반면, 수소드론은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3~4배 높아 2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배터리는 60~90분 이상 충전시간, 100회 이상 충/방전 시 급속 성능 하락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수소연료전지는 약 10분 이내의 간편한 충전과 함께 1000시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부 손흥선 교수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기존 리튬배터리로는 해결하지 못한 체공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린 것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사료된다"면서 "다만 아직 수소 연료 전지는 굉장히 고가인 상황이다 보니 가격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향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DS30W 비행 장면

앞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과거를 뒤로 하고 올해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룹사 전체가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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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수출길도 속속 열리는 분위기다. 회사는 지난달 터키 연료전지 및 드론 업체인 아이즈 그룹(Ayes Group)과 딜러 계약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말에는 드론 전문 판매 업체인 스페인 FRP 테크와 계약을 맺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수소 드론을 통해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화학 단지, 태양광 시설 정비단지, 해양 물품 배송 등 기존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외연을 넓혀 수소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