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낀 홈쇼핑...T커머스는 하반기도 '맑음'

녹화방송 강점 살리고 모바일·라이브커머스 투자 이어가

유통입력 :2021/08/23 14:53    수정: 2021/08/23 15:08

코로나19로 반짝 성장했던 홈쇼핑사들의 실적이 다시 주춤해진 가운데, T커머스 사업자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쇼핑에 최적화돼 있는 데이터 홈쇼핑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 차별화된 콘텐츠로 변하는 커머스 시장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모바일과 라이브커머스에 주력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계획이라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 성장세에 올라 탄 T커머스 사업자 3사는 지난 2분기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T커머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먼저 SK스토아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81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5%, 5.7% 증가한 수치다.

K쇼핑은 매출 7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기도 하다.

신세계TV쇼핑 또한 같은 기간 매출 634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 185% 늘어났다.

T커머스 사업자들이 나란히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데이터 홈쇼핑과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한 채널에서 리모컨을 통해 여러 상품 방송을 보고 구매할 수 있고, 재고 처리 부담이 적어 소량이라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커머스 매출 추이

T커머스사들은 올해 하반기 어떤 전략을 갖고 성장세를 이어갈까.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SK스토아는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온 결과, 본격적인 성장세에 올라탔다고 보고 있어서다.

특히 하반기에는 스토아ON(온)2.0 업그레이드를 통해 TV에서 볼 수 있는 상품 노출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6월 설치한 국내 최대 수준의 LED 스크린 미디어 월과 함께 실시간 렌더링 그래픽 프로그램도 성장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현재 디지털 스튜디오 2.0을 9월 말 목표로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추후 연출과 촬영 등에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오프라인향 소비 전환에 대응해 홈 관련 상품군, 건강식품, 뷰티상품 등의 고마진 상품군 비중을 확대하고, 외부 제휴채널을 늘려 모바일 판매 증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2분기 성장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사 브랜드 상품인 헬렌카렌과 인디코드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단독 특화 상품도 다양화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에 부합한 상품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라방 노하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이를 지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T알파

업계 1위를 SK스토아에 내준 K쇼핑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최근 KT엠하우스와 합병해 디지털커머스의 새 판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KT알파는 K쇼핑에서 차별화 콘텐츠 제작 강화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을 확대하는 동시, 해외 이커머스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K쇼핑은 라이브커머스 최초로 선보인 K쇼핑 모바일-TV앱 동시라이브를 통해 TV를 주로 시청하는 고연령층 고객들도 TV화면으로 모바일 라이브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채팅창이 TV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돼 고객 반응을 바로 확인하고 궁금증에 대한 피드백 등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K쇼핑은 나아가 해외 이커머스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국제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 글로벌’과, 동남아의 아마존인 ‘쇼피’ 싱가포르 플랫폼에 K쇼핑 스토어를 선보인데 이어 향후 글로벌 쇼핑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K쇼핑 관계자는 "이색 협업을 통한 MZ세대 고객 확보에도 주력해나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한 신세계TV쇼핑은 하반기에 비대면 흐름에 맞춰 고도화된 배송 서비스 도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T커머스 최초로 냉장냉동 물류센터와 온라인상품 물류센터를 오픈했으며, 4월에는 반품택배 당일 회수 서비스와 편의점을 통한 반품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빠른 배송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는 중이다.

관련기사

또한 콜센터 운영 효율화를 통한 고객서비스 강화와 모바일방송 '신세계TV쇼핑 라이브'의 확대 운영도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T커머스 사업자들이 플랫폼 확대와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 공통된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각사별로 특화된 장점이 성장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