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라이브 커머스로 생방송 눈독

방심위 "새 방송 형태, 규제 범위 넣을지 면밀히 검토"

유통입력 :2021/06/14 18:10

미리 녹화된 상품 판매 방송을 보여주는 형태인 T커머스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생방송 욕심을 내고 있다. 

모바일에서 노출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TV화면 안에 넣으면서다. K쇼핑이 TV앱에서의 라이브 커머스를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타 T커머스사도 생방송의 갈증을 라이브 커머스로 풀어낼지 주목된다.

또 심의 기관은 이 같은 새 방송 형태를 규제 범위에 넣을지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H가 운영하는 데이터방송 K쇼핑은 지난 10일부터 모바일과 TV화면에 동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출시했다. 쉽게 말해 모바일앱에서 볼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TV앱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T커머스는 데이터방송이기 때문에 리모콘으로 TV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K쇼핑은 이런 양방향 TV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TV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

K쇼핑의 ‘TV앱 라이브’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에 방송되며, 현재 올레tv에서만 볼 수 있다. 화면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처럼 세로로 보이지 않고, 일반 TV 홈쇼핑 화면처럼 가로로 노출된다. 회사 측은 추후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에도 TV앱 라이브를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K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판매 상품으로 중소기업 상품을 택했다. 중소기업 우수상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특산물 위주의 방송 편성을 함으로써 방송 공익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TV앱과 모바일 연동을 통한 동시 방송으로 플랫폼의 경계 없이 언제 어디서나 라이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향후에는 모바일 채팅이 TV앱 라이브에도 구현돼 TV에서도 생생한 고객 반응을 확인하고 궁금증에 대한 피드백 등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쇼핑

K쇼핑의 이같은 행보에 SK스토아와 신세계TV쇼핑도 시장 상황을 살펴 보고 있다. 두 회사 관계자 모두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TV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TV화면에서 보여준다고 해도,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고 시청자가 리모컨으로 라이브 커머스 화면을 선택해야 한다. 때문에 큰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이 TV화면에 들어오면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TV홈쇼핑 방송 보다는 상품 선택이나 방송 형태에 있어서 비교적 자유로움을 갖고 있는데, TV화면에 노출되는 순간 규제 틀 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제약도 있을 수 있고, 좀 더 TV용으로 정제된 방송을 해야 할 수 있어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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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이런 새로운 방송 형태를 규제 범위에 넣어야 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TV앱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규제 가능성과 관련 해당 서비스의 제공과 이용 방식,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 관련 법률 및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