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 비디오(VOD) 형태로 상품 판매 방송을 골라볼 수 있게 한 데이터홈쇼핑 T커머스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 세대를 공략하는것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상품 판로 확대에도 라이브 커머스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T커머스 5개사 중 W쇼핑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에 합류했다. 지난 6일 자사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판매하기 시작해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타깃으로 한 중소 협력사 상품 중심의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K쇼핑·SK스토아·신세계TV쇼핑·쇼핑엔티·W쇼핑 등 T커머스 5개사는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타 홈쇼핑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들은 데이터 홈쇼핑으로 이미 녹화된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난다. 대신 한 채널에서 리모컨을 통해 여러가지 상품 소개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 2019년 4월 신세계그룹에서는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주목 받았다. 자사 모바일앱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현재 네이버 쇼핑 라이브와 SSG닷컴 등에 송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세계TV쇼핑 라이브 방송 알림을 신청한 소비자는 약 16만명이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재미있는 예능형 콘텐츠를 콘셉으로 잡은게 2030세대에게 통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지난 3월 25일에는 예능인 김태진씨와 함께 '김태진의 쇼핑가중계'를 진행해 '춘천 감자빵'을 판매했다. 당일 방송은 신세계TV쇼핑 앱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동시 방송됐으며, 시청자수는 1만4천명 기록했다.
지난 1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방송했던 '소녀시대 유리'가 개발한 분식세트 '유리한 식탁' 상품은 좋아요 6만3천개, 시청자수 1만9천 명 기록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으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키우기 위해 송출 채널도 쓱닷컴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시즌 등으로 확대했다"며 "TV는 4050세대가 주요 소비자라고 하면, 모바일 라이브는 2030세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K쇼핑은 자사 앱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라이브를 운영하며 인기 유튜브 채널과 콜라보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캐리와친구들, 안녕 자두야와의 콜라보 방송 결과 지난해 1월 대비 12월 방송시청 수가 170% 이상 증가했으며, 1분기 대비 4분기 매출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일회성으로 그칠 수 있는 생방송의 한계를 넘어 모바일 라이브 방송 종료 후 일주일 동안 TV MCN ‘라이브K’ 샵에서 해당 콘텐츠를 다시 시청할 수 있게 하면서 숏폼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겨냥하고 있다.
K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커머스는 TV보다 젊은 감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물량과 방송 편성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중기 제품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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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나 겟썸띵라이브, 그립 등 통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간판 식품 프로그램인 '요즘뭐먹지'는 개그맨 김재우씨와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함께 진행해 2030세대를 공략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자체 앱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일 예정"고 말했다.
쇼핑엔티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총 5회 방송을 진행했다. 하반기 자사 모바일 앱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쇼핑엔티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를 보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자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