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이 가진 돈이 이슬람 무장 정치 단체 탈레반에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아프간 중앙은행 총재가 밝혔다.
아프간 중앙은행 아즈말 아흐마디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은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국제결제은행(BIS), 세계은행(WB) 등에 보관됐다"며 "아프간 보유 외환이 위협받을 일은 전혀 없다"고 남겼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미국 재무부와 함께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을 감시한다"며 "어떤 중앙은행 계좌에서도 돈이 몰래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흐마디 총재는 "탈레반이 (아프간 중앙은행) 자금에 접근하도록 미국 재무부나 그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허용하는 상황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탈레반이 여전히 국제 사회 제재 명단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런 자산은 동결돼 탈레반이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가 보유한 외환 가운데 0.1~0.2%에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지 않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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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디 총재는 아프간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이 지난주 기준 총 90억 달러(10조5천억원)라고 전했다. 미국 연준에 현금·금·미국국채를 비롯한 증권 등으로 70억 달러(8조2천억원)가 보관돼있고 BIS와 기타 국제 계좌에 각각 7억 달러(8천억원)와 13억 달러(1조5천억원)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흐마디 총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달러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시중은행들도 고객에게 달러를 내주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달러가 들어있는 모든 국제 계좌가 동결됐다"며 "중앙은행이 (달러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탈레반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