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개월 뒤부터 자산 매입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기 때문이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낮췄다. 또 매달 1천200억 달러어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다.
연준이 이런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을 올해 시작할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테이퍼링 절차를 내년 중반까지 마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이르면 11월 FOMC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분석했다.
연말이나 내년 초 시작될 것으로 점쳐졌던 게 앞당겨진 이유는 연준이 지난해 말 전제 조건으로 내놓은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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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과 7월 각각 1년 전보다 5.4% 올랐다. 두 달째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용 사정도 두 달 연속 좋아졌다. 6월 비농업 일자리가 93만8천개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도 94만3천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