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고향이나 다름 없던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데 메시가 PSG 입단 계약금 일부를 암호화폐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메시는 PSG와 2+1년 계약을 했다. 3년 째는 ‘옵트아웃’ 권한을 갖는다. 계약 조건은 주급 65만 파운드(약 10억37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단 계약금도 3천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암호화폐는 계약금 3천만 달러 중 일부에 포함돼 있다. PSG 측은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 않은 채 “상당한 수준”이라고만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PSG, 소시오스닷컴 통해 팬토큰 발행…메시 합류 소식에 130% 상승
물론 메시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받은 건 아니다. PSG 구단이 발행한 PSG 토큰을 받았다. 이 토큰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도 있다. 일종의 팬 토큰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PSG 토큰은 소시오스닷컴이 공급하고 있다. 소시오스닷컴은 PSG 외에 다른 구단들의 팬 토큰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AS 로마 등이다. 터키 리그의 갈라타사라이 SK도 소시오스닷컴을 통해 팬 토큰을 발행하고 있다.
팬 토큰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다. 팬토큰스탯스닷컴에 따르면 이날 현재 팬 토큰 전체 시장 규모는 5억1887억 달러(약 6052억원) 규모에 이른다.
팬 토큰 가격은 팀의 상황에 따라 등락한다. 리오넬 메시 영입 소식이 알려진 지 닷새 만에 PSG 토큰 가격이 130%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 PSG 팬토큰은 60달러 수준이다.
메시가 PSG 입단 계약금 일부를 암호화폐로 받은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팬 토큰은 일종의 멤버십 역할을 한다. 구단 경영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각종 결정들에 참여할 자격을 갖게 된다. 이를테면 팀이 홈 구장에서 골을 넣었을 때 어떤 음악을 털어줄 지 결정하는 데 표를 행사할 수도 있다.
주장 완장에 어떤 메시지를 넣을 지, 구단 버스 디자인은 어떤 모양으로 할 지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일종의 유료 팬 투표라고 보면 된다.
팬데믹 이후 재정 압박 시달리는 구단들엔 새로운 수익원 기대
그렇다면 메시가 계약금 일부를 팬 토큰으로 받은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리오넬 메시 같은 최고 스타가 영입되면 구단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성적과 관중 수입 모두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입 자체만으로도 팬 토큰 가치에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게다가 메시는 계약금 상당액을 팬토큰으로 받았다. 앞으로 팬 토큰의 가치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
그럴 경우 구단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유럽 명문 축구 구단들도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FC 바르셀로나가 팀의 심장이나 다름 없던 메시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재정 압박 때문이었다.
팬 토큰은 구단 유니폼을 비롯한 여러 부대 물품 구입용으로도 활용된다. 물론 입장권 구입 때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할인 프로그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 축구스타 메시, PSG 입단하며 암호화폐 받았다2021.08.12
- 美 상원 문턱 넘은 암호화폐 과세, 어떻게 되나2021.08.11
- 美 상원, 1조달러 '인프라법' 통과…암호화폐 과세 관심2021.08.11
- 잭 도시 트위터 CEO "비트코인이 갈라진 세계 통합"2021.08.10
막 새롭게 시작되는 팬 토큰 시장을 키우는 데는 메시 같은 슈퍼 스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파리에 새롭게 터를 잡은 메시가 PSG 계약금의 일부를 팬 토큰으로 받은 것은 이런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