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역대급 폭염...에어컨, 어떻게 사면 좋을까

에어컨 구매 전 체크포인트 5가지

홈&모바일입력 :2021/08/04 18:07    수정: 2021/08/04 22:08

폭염에 에어컨을 장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4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했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들이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 우리집에 적당한 에어컨 용량은?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고 적정 용량보다 작은 에어컨을 사용하면 오히려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 돼 전기요금을 많이 낼 수 있다. 에어컨 용량은 아파트 전체 평수의 절반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36평 아파트는 18형 에어컨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베란다 확장형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 천장이 높고 창문이 많은 아파트의 경우에는 절반보다 2형 더 큰 에어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택은 평수의 절반보다 약간 큰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 냉방을 위해 현명한 선택이다. 36평 단독주택이라면 21형 에어컨이 적합하다.

■ 벽걸이·스탠드·멀티형·창문형…나의 선택은?

에어컨 종류에는 벽걸이, 스탠드, 멀티형, 창문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에어컨은 처음부터 생산되는 평형에 따라 쉽게 선택이 가능하다. 벽걸이 에어컨은 6~16평형 공간에서 사용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된다. 3~4평대 침실이나 5~9평대 원룸 등 작은 공간에서 활용 가능하다.

그 이상 면적부터는 냉방 효율을 위해 스탠드형 에어컨을 선택해야 한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16~27평형대로 생산되며 주로 20~50평대 아파트 거실에 적합하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미키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거실과 방 모두 에어컨이 없다면 멀티형 에어컨(2in1, 3in1) 에어컨을 추천한다. 멀티형 에어컨은 실외기 1개로 에어컨 2, 3대를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벽걸이 에어컨과 스탠드 에어컨을 개별 구매하면 거주 공간에 실외기 2개를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

올해 들어서는 창문형 에어컨이 많이 출시됐다. 창문형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일체형이다. 창문이 있는 곳은 별도 타공 없이 손 쉽게 자가 설치도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위생 기능, 디자인,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까지 고루 갖춘 상품들이 다수 출시된 만큼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 최저가에 설치 무료라고?...비용 줄이려면

한국소비자원이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계약 시 사전고지가 되지 않은 설치비, 출장비 등 추가 비용 청구에 대한 불만 사례가 가장 많았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거래 245건 중 설치 관련 피해는 64.5%(158건)로 전체 피해구제 신청 664건 중 설치 관련 피해가 차지하는 비율(47.6%, 316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에어컨을 최저가로 샀지만 추가 설치비 발생으로 불만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설치 기준 당 비용을 구체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품 설명 항목에 추가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업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에서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 설치비를 별도로 요구하거나, 실제 방문설치 당일 과도한 설치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에어컨의 경우 배송비와 기본 설치비는 제품 가격에 포함되는 것이므로, 최종 구매 전 설치비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일한 제품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똑같다. 제조 공정상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모델명이 같으면 같은 제품이다. 요즘엔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도 모델명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제품이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가 제공하는 사후 서비스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명이 같은데 다른 제품이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세부 모델명이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지 백화점에는 옵션이 다 들어간 고급 모델이, 양판점에는 혼수나 이사를 위한 가족 단위를 위한 모델, 온라인에는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모델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에어컨 단품으로 최저가로 구매하겠다면 온라인이 저렴할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패키지로 살 때 프로모션이나 카드 할인 등 혜택이 많아 더 합리적일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 다 따져보고 구매 결정을 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 에어컨 렌털 서비스, 일반 구매와 뭐가 다를까

에어컨도 렌털 시대다. 다만 총 렌털료가 일시불 구매 비용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렌털 제품은 서비스 이용을 위한 첫 달 가입비(등록비)와 매월 사용료(관리 비용 포함)가 합쳐져서 총 렌탈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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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에어컨은 자체 렌탈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캐리어에어컨)

에어컨은 관리가 필요한 제품이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바람이 약해져서 냉방능력이 떨어지고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은 공기청정 기능도 함께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필터 교체나 내·외부 청소 등이 어려운 소비자는 에어컨을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렌털 구매가 낫다. 하지만 필터 교체나 청소를 스스로 할 자신이 있으면 가격 비교 후 일시불 구매를 하는 편이 합리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