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겉바속촉' 에어프라이어, 무조건 거거익선?

에어프라이어 구매 전 궁금증 6가지

홈&모바일입력 :2020/12/28 16:19    수정: 2020/12/28 22:01

음식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기름을 쓰지 않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에어프라이어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제품의 가격이 내려가고 제품 용량이 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의 올해 1~3분기 누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에어프라이어는 내부의 열선으로 뜨거운 공기를 만들고 팬으로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음식을 조리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짧은 시간에 수분을 빼앗아 식재료가 바삭해지고 기름은 밖으로 배출된다. 

■ 에어프라이어는 거거익선일까

TV를 두고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로 통용되던 ‘거거익선’ 트렌드가 이제는 에어프라이어로도 넘어갔다.

전자랜드 올해 1~4월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044% 증가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관계자는 “에어프라이기 구매 시 큰 용량의 제품을 고르는 것을 추천드린다”며 “용량이 넉넉해야 통닭구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으며, 작은 경우에는 조리하기 어려운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 보기에 제품 부피는 크나 실제 용량이 적은 경우도 있으니, 실제 제품 용량을 확인해야 한다”며 “주로 요리할 음식들의 크기를 생각하여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제품 구매 시, 요리 환경이나 선호에 따라 용량을 선택하면 된다”며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며, 조리 시 활용도가 높은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고 강조했다.

■ 에어프라이어는 스펀지로 닦아야...

전자랜드 관계자는 “에어프라이기는 음식물이 달라붙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테플링 코팅을 사용하는데, 그중 제조과정에서 PFOA 물질이 발암을 일으킨다는 유해성 논란이 있다”며 “PFOA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추천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대우어플라이언스, 대웅, 롯데알미늄, 리빙웰, 매직쉐프, 보토, 일렉트로맨, 키친아트, 한경희생활과학 등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에어프라이어 9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내마모성은 전 제품이 미흡했다. 제품 9종 중 '우수' 또는 '양호'한 평가를 받은 제품은 없었고, 제품 모두 1천회 미만에서 내부 금속 표면이 노출되는 '보통' 수준으로 평가돼 부드러운 스펀지로 세척하는 등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금속기구나 거친 수세미 등은 바스켓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본체는 물 세척이 불가능하므로 마른헝겊 등으로 닦아야 한다”고 전했다.

■ 에어프라이어에서 플라스틱 냄새가?

에어프라이어를 플라스틱 냄새가 난다는 후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여러번 공회전하면 냄새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특정 품목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플라스틱 소재로 된 제품에 열을 가하면 초기에 그러한 냄새는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락앤락 스팀 에어프라이어 (사진=락앤락)

전자랜드 관계자는 “결함이 있는 몇몇 제품은 처음 구입했을 때, 강한 플라스틱 냄새가 나기도 한다”며 “환기와 공회전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한 제품도 있지만 음식의 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매 후기와 믿을 수 있는 제조사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로티세리 기능, 유용할까

최근엔 로티세리 기능이 있는 에어프라이어도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로티세리는 고기를 쇠꼬챙이에 끼워 돌려 가며 굽는 기구를 뜻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일반 바스켓으로는 하기 어려운 요리도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꼬치구이, 통삼겹 등 회전하면서 골고루 음식을 익힐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가 악세사리이기 때문에 탈착 번거로움이 있고, 이용 후 세척을 꼼꼼히 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에어프라이어, 얼마나 시끄러울까

최근 가전제품의 중요 사양으로 소음 수준이 꼽힌다. 소음의 크기를 나타나내는 단위인 데시벨(dB)로 제품 소음을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냉장고는 40dB, 공기청정기는 60dB, 로봇청소기는 70dB 수준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에어프라이어도 작동 시 특유의 소음이 난다. 한국 소비자원이 소비자가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의 9개 제품을 선정해 작동 중 발생하는 에어프라이어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평균소음은 56dB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 “감자튀김은 노란색 될 때까지만”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해 밝혔다.

아크릴아마이드란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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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결과, 냉동감자를 200℃ 이상에서 각 제품 별 사용설명서의 최대 조리 시간, 최대 재료량으로 조리 시 최소 30㎍/㎏~최대 270㎍/㎏(평균 126㎍/㎏)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유럽연합의 감자튀김 기준(500㎍/㎏) 이내였다.

이에 소바지원은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시 업체가 제시하는 권장조리법을 준수하고, 조리환경에 따라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도록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