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벨라 "궁금한 여성 질환, 앱에서 의사가 직접 답해드려요"

70개 산부인과 등 병원 제휴 맺어 전문의 상담 제공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7/30 09:02

“질병이 있어도 창피하다고 병원을 안가 병을 키우는 여성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여성들이 증상을 쉽게 물어볼 수 있고, 병원을 찾을 수 있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여성건강 서비스 닥터벨라의 핵심 서비스는 궁금한 여성 질환을 닥터벨라 제휴 의사가 직접 답변해주는 '전문의 상담'이다. 이밖에도 닥터벨라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정확한 월경주기를 예측해주는 캘린더, 병원 리뷰·찾기, 커뮤니티 등을 제공한다.

닥터벨라를 운영하는 이우진 모션랩스 대표를 23일 성수동 사옥에서 만나 창업스토리와 20대 창업의 어려운 점을 들어봤다.

여성건강 서비스 닥터벨라

'누구한테라도 물어볼 수 있었다면'...닥터벨라 창업 계기

이우진 모션랩스 대표는 창업 전 여성질환 예방 캠페인 핑크리본 마라톤 행사에서 총괄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이 대표는 행사를 준비하며 만난 한 20대 유방암 환자가 얼마 후 사망한 것에 충격을 받고 여성 건강 서비스 닥터벨라를 창업했다.

“환자 분은 샤워하다가 가슴에 혹이 만져진다는 걸 알았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해요. 행사 3주 후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분이 저한테 ‘누구한테라도 (증상을) 물어볼 곳이 있었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20대 창업가인 이 대표의 창업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모션랩스 설립 초기에는 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부족해 이 대표가 직접 스마트스토어 부업을 병행하기도 했다.

닥터벨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투자사에 메일 보내기를 수 차례, 지난해 12월 소풍벤처스로부터 5천만원을 투자받았다. 이어 올해 5월에는 더인벤션랩과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3억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어려웠지만,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에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팀을 만들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이용자가 닥터벨라의 가치를 알아줄 것이고, 매출도 따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션랩스 이우진대표

닥터벨라 핵심 서비스는 전문의 상담·캘린더·병원 찾기

닥터벨라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는 ‘전문의 상담’이다.

닥터벨라는 현재 전국 70개 산부인과•유방갑상선외과•대장항문외과 병원과 제휴를 맺고, 70여 명의 의사가 닥터벨라 플랫폼에서 이용자 맞춤 상담을 진행 중이다. 전문의는 닥터벨라 상담을 통해 병원을 알리고, 잠재적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셈이다.

캘린더와 커뮤니티도 닥터벨라 서비스 핵심 중 하나다. 캘린더는 닥터벨라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이용자 월경주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도록 설계했다. 커뮤니티 기능 '벨라프렌즈'에서는 여성 질환 등에 대한 이용자끼리의 대화가 오간다. 주요 이용자 층은 산부인과를 직접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10대·20대 초반 여성이다.

“닥터벨라 캘린더는 저희가 직접 월경 관련 논문, 건강백과, 의학지를 보고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설계했어요. 또 커뮤니티 서비스는, 여성들이 전문의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여성끼리 공감과 지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었습니다.”

모션랩스 닥터벨라 팀

이 대표는 닥터벨라 서비스를 기획하며 실제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닥터벨라 운영진들은 앱 대규모 업데이트 시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사실 원래 닥터벨라에 캘린더 서비스가 없었어요. 지난 번 심층 인터뷰 때 이용자 10명 중 7명이 캘린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올해 3월에 서비스를 출시했죠.”

현재 서비스 이용자 수 1만 명, 1만 건의 상담 기록을 보유한 닥터벨라는 이용자 수 5만 명, 상담 5만 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닥터벨라는 하반기 브릿지 라운드 투자 유치를 통해 5억원을 추가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성이 몸 상태 살펴보고 언제든 전문의와 상담하는 든든한 서비스 되기를 "

닥터벨라 로고

닥터벨라는 현재 캘린더, 상담, 병원 찾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기록하고 살펴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상담을 받고, 병원을 가는 하나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닥터벨라는 여성 용품 커머스, 상담 후 맞춤형 커머스, 앱 내에서 병원 예약이 가능하도록 하는 '원클릭 모바일 진료 예약' 기능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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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닥터벨라가 여성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건강 서비스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게 전문의 상담을 지원하고, 병원을 쉽게 비교·방문할 수 있는 '든든한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