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 일 년간 현업은 하지 않고 창업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죠.” (최용준 룰루랩 대표)
“KT&G에는 사내벤처 휴직 제도가 있어요. 가능성 있는 창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2년간 유급 상태로 창업을 지원해요.” (정종규 타운카 대표)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KT&G에서 창업을 준비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스타트업들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 피부 진단 스타트업 ‘룰루랩’과 이웃간 차량공유 플랫폼 타운카 운영사 ‘타운즈’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 창업을 준비했다. 인공지능 피부 분석 솔루션 ‘루미니’를 개발한 최용준 대표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2019년, 2020년에 이어 올해 1월에도 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룰루랩은 피부 데이터 서비스로, 전 세계 100개 이상 뷰티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정종규, 최윤진 타운즈 대표는 각각 KT&G와 한국타이어 사내벤처를 통해 타운카 서비스를 기획했다. 같은 아파트, 오피스텔에 사는 이웃의 차를 빌려 탈 수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 타운카는 오는 8월 경기도 하남시 일부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직장인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거듭난 이들에게 사내벤처 문화와 사내벤처에서 창업 준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봤다.
Q. 룰루랩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타운즈는 한국타이어와 KT&G 사내벤처에서 창업했다. 각 기업의 사내벤처 문화가 궁금하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 삼성 사내벤처는 창업 준비자에게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준다. 100대1 이상의 경쟁을 거쳐 선발된 프로젝트 리더는 본인의 팀을 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약 일 년 간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예산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이 1년은 선정된 아이디어를 개발해 프로토타입을 통해 시장성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그 기간 안에 아이디어 구체화, 기획, 디자인, 개발 등을 진행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C랩 출신 다른 스타트업으로는 신선식품 패키지 에코쿨박스를 공급하는 ‘에임트’,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개발한 “링크플로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웰트’ 등이 있다.
최윤진 타운즈 대표: 한국타이어에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Proactive LAB’이 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사내 플랫폼을 통해 모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고, 그중 회사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하면 발제자는 빠르게 팀을 구성할 수 있다. 그 팀을 ‘Proactive LAB’ 이라고 부른다. 한 두 달간 실제 스타트업처럼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진행해나간다. 그 후 회사는 아이디어의 완성도나 컨셉에 따라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를 판단한다.
정종규 타운즈 대표: KT&G에는 사내벤처 휴직제도가 존재한다. KT&G 소속 구성원 누구나, KT&G 사업 관련성 여부와도 상관없이 창업을 희망하면 과감히 도전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다. KT&G는 지원서를 바탕으로 유관부서 전문가의 법률 검토, 사업성 검토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판단한다.
선정된 아이디어 제안자는 2년 간 유급 상태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KT&G가 지분 투자를 하거나 사업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Q. 직장생활과 창업 준비를 병행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낼 수 있었나?
최용준 대표: C랩은 직장을 다니면서 사내 벤처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제도다. 일 년간은 기존에 하던 현업의 업무는 하지 않으면서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창업 준비까지 해야 한다. 이 제도 덕분에 창업 과정에만 집중 할 수 있었다.
정종규 대표: 최윤진 대표와 저는 오래전부터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주말마다 둘이 만나 창업 관련 다양한 트렌드를 공부했다. 물론 직장생활과 창업을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지만, 짧은 시간의 병행으로 가능했던 이유는 가볍게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것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Q. 룰루랩은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는데, 올해 CES 스마트 홈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루미니PM은 어떤 제품인가요?
최용준 대표: 루미니 PM (Personalized Mirror)은 스마트 미러 형태로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데이터 기반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실시간으로 피부 변화 상태가 축적돼 피부 상태 맞춤 화장품 추천, 온라인 컨설팅, 관리 콘텐츠 등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룰루랩에는 루미니 키오스크도 있는데, 다양한 센서와 알고리즘을 통해 비대면 상태에서 손쉽게 피부를 측정할 수 있는 셀프 측정 서비스다.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얼굴을 스캔해 나이 예측, 피부 분석, 화장품 추천 등의 다양한 피부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백화점, 면세점, 헬스엔 뷰티 스토어 등에도 도입돼 있다.
Q. 올해 룰루랩, 타운카의 목표는 무엇인가?
최용준 대표: 룰루랩은 작년 시리즈 B 투자 유치 이후, AI 및 빅데이터 인력 확충, 서비스 및 제품 라인업 확장 등을 본격화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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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출시 예정인 소비자용 솔루션을 시작으로, 피부 데이터를 활용한 뷰티 제품이나 라이브 커머스 등의 뷰티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MZ 세대부터 X세대까지 연령대에 따라 피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뷰티 솔루션도 지속해서 선보이고 싶다.
최윤진, 정종규 대표: 우선 타운카는 8월 중 베타테스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 타운카는 하남시 일부 아파트,오피스텔을 선정해 소규모 출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