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카 "누가 차 빌려주냐고요? 에어비앤비도 그랬죠"

당근마켓과 쏘카의 장점 융합..."숨겨진 가치 찾아 더 나은 세상 만들 것"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5/03 17:38    수정: 2021/05/03 18:07

"(타운카 서비스를 시작할 무렵) 누가 차를 빌려주겠냐, 에어비앤비도 처음엔 그런 반응이었죠."

'타운카'는 주식회사 타운즈의 이웃 간 차량 공유 플랫폼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웃의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최윤진 타운즈 공동대표는 타운카 서비스를 준비하는 동안 주변에서 ‘누가 차를 빌려주겠냐. 차는 빌려주는 게 아니다’라는 우려를 종종 들었다. 하지만 그는 단호한 어조로 “에어비앤비가 처음 출시될 때도 그런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말로 타운카 성공을 자신했다.

최 대표는 이 서비스를 “당근마켓과 쏘카의 장점을 융합한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이웃의 유휴 차량을 합리적으로 대여하고, 차량 소유주는 대여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웃커뮤니티와 카셰어링의 융합 서비스인 셈이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은 타운카는 7월 경기도 하남시에 첫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저스트코타워에서 타운즈 최윤진·정종규 공동대표와 윤상철 최고재무책임자를 만나 타운카의 창업 스토리와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이웃간 차공유 플랫폼 타운카 (왼쪽부터 최윤진 대표, 정종규 대표, 윤상철 CFO)

다음은 타운즈 최윤진, 정종규 공동대표, 윤상철 최고재무책임자와 일문일답

Q. 타운카 서비스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최윤진 대표: 자동차판 에어비앤비다.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남는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웃커뮤니티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지금은 '당근마켓과 쏘카의 중간 버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Q. 대여 기간과 가격은?

최윤진 대표: 하루 단위로 대여 가능하며, 가격은 차 주인이 정한다. 에어비앤비와 비슷하다.

Q. 사고 발생 시 대처는?

최윤진 대표: 캐롯 손해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 '타운카 전용 보험'을 개발 중이다.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시 여겼던 점이 소비자의 안전이다. 타운카 서비스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보험 제도를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Q. 일반 렌트카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타운카만의 경쟁력은?

윤상철 최고재무책임자: 소유주가 본인이 사용하는 차량을 유휴 시간에 빌려주며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일반 렌트카 플랫폼보다 가격이 합리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차량 공급자와 수요자의 거리가 0m다. 이용자가 대여지까지 오래 걸어갈 필요가 없다. 거주지 교통난 해소에 기여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입주민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로 차주와 이용자 간 신뢰 관계가 담보돼, 차량 손상도나 분쟁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Q. 타운즈는 한국타이어 사내 벤처 1호다. 어떻게 모여 창업을 하게 됐나?

최윤진 대표: 정종규 공동대표와 고등학교 친구 사이다. 원래 창업에 관심이 많아 한국타이어 재직시 사내 벤처 동아리를 5년간 운영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사내 벤처 제도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고, 타운즈가 1호가 됐다.

정종규 대표: KT&G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다 사내벤처 휴직 제도 1호로 선정돼 창업하게 됐다.

Q. 회사원일 때 나와, 창업가로서의 나를 비교한다면?

최윤진 대표: 휴가가 실종됐다. 24시간 내내 머릿 속에 업무 생각밖에 없다. 월요병도 없지만, 금요일만의 해방감도 없다.

정종규 대표: 회사원이었을 때보다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실무를 다룬다는 점이 다르다. 대기업의 체계적인 업무 경험을 스타트업 경영에 녹이려고 노력 중이다.

윤상철 최고재무책임자: 스타트업 초기 직원으로서 의사결정이 바로바로 된다는 점이 즐겁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생겼다.

Q. 액셀러레이터들이 말하는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조건은 '대표끼리의 의견 일치'다. 고등학교 절친인 두 대표 사이 의견 갈등이 생긴 적은 없는지?

윤상철 최고재무책임자: 두 대표의 성향이 정말 다르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유기적으로 의사결정에 응하는 편이다.

최윤진 대표: 나는 미대 출신이고 아이디어 기획에 강한 편이다. 정 대표는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숫자와 전략에 능하다. 전문 분야에서 상대방의 말을 한번 더 믿어주는 습관이 있다.

정종규 대표: 낙관적 성향의 최 대표의 기질과, 비판적이고 의심이 많은 나의 기질이 서로 시너지를 낸다. 어릴 적부터 친구라 서로를 잘 안다. 의견이 다를 때는 반대 논리를 펼치기 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뭘까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Q. 타운카 서비스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점은?

최윤진 대표: 자금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나와 비슷한 비전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다. 직원들이 많은 걸 포기하고 타운즈에 왔다. 이들이 포기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게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1년간 타운즈의 목표는?

최윤진 대표: 7월 출시를 앞둔 하남시에서 사고율 0을 달성하고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내년도 중순까지 경기도 신도시와 성남시, 남양주시 거점으로 서비스 확장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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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운즈의 장기적 비전은 무엇인가?

정종규 대표: '숨겨진 가치를 찾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가 우리의 미션이다. 모빌리티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타운즈는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