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설법인 수가 2000년 6만1456곳에서 해마다 늘어 2008년 5만855곳, 2016년 9만655곳, 2020년 12만3305곳을 각각 기록했다. 20년만에 연간 신설법인 수가 두 배로 늘었다. 또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은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6배 이상 많아졌다. 중기부 창업지원 예산(연구개발(R&D), 정책자금(융자), 투자 예산 제외)은 1998년 82억원에서 2016년 3766억원, 2020년 84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4년간 4726억원이 증가해 지난 20여년간 증가분의 약 60%가 이 기간에 일어났다.
26일 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창업 생태계의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30여년간 빠르게 발전해온 우리나라 창업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적으로 분석, 대외적으로 발표한 첫번째 사례다.
중기부는 ▲창업 생태계 외형 변화 ▲창업 생태계 내부 구성 변화 ▲창업 생태계에 대한 사회적 시각변화 등 세가지 측면으로 분석, 발표했다.
■창업 생태계 외형 변화...유니콘 5년새 11개 더 늘어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외형적 규모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20여년간 대폭 성장해 2000년대 초반 제1벤처붐을 넘는 제2벤처붐이 도래했음이 확인됐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우선 신설법인이 2000년 6만 1천개에서 2020년 12만 3천개로 20년 동안 6만개 이상 증가했는데,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지난 20년간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2만 7천개가 늘었다.
양적규모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창업 생태계는 성장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6배 이상 증가했고,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2020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 서울이 270개 도시 중 20위에 최초 진입하는 등 세계 속 우리 창업 생태계의 위상이 상승했다.
정부도 창업생태계 발전을 뒷받침했다. 중기부 창업지원 예산은 1998년 82억원에서 2016년 3766억원, 2020년 8492억원까지 대폭 증가했다. 특히 최근 4년간 4726억원이 증가해 지난 20여년간 증가분의 약 60%가 이 기간 동안 발생했다. 이번 창업지원 예산은 연구개발(R&D), 정책자금(융자), 투자 예산 등을 제외한 수치다.
아울러 최근 5년간 부담금 면제 범위 확대, 창업기업 세제부담 완화, 정책금융기관 연대보증 전면 폐지, 창업비자 제도 확대, 창업기업 공공구매 제도 신규 도입, 창업 환경 변화에 맞는 신규 창업지원프로그램 도입 등의 적극적인 창업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역시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정부의 기여도와 역할 점수는 2016년 44점에서 2020년 66.5점으로 높아졌다. 가시적 성과도 나타났다. 최근 미국 포브스(Forbes) 지가 선정한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한국 스타트업 대표 15인이 포함됐는데, 모두 중기부의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의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2021년 22개 스타트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 2019년 5개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스타트업이 스스로 평가하는 창업생태계도 개선되고 있다. 민간 비영리 창업지원기관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조사 결과,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창업생태계 분위기는 매년 긍정적으로 개선돼 2016년 55점에서 2020년 71.3점까지 상승했다.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돼 글로벌 기업가정신연구(GEM : Global Entrepreneurship Montior)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2016년 60.2점(세계 46위)에서 2019년 86.0점(세계 7위)로 높아졌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은 2016년 31.5%(세계 22위)에서 2019년 7.1%(세계 1위)로 개선됐다.
■창업생태계 내부 변화...창업 기업 매출 6억700만원으로 늘어
창업 생태계의 내부구성도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는 단순 업종단위 분석에서 벗어나 창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사업화 모델의 변화를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 내부의 변화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2017년 이후 4차산업혁명 관련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융합현실(VR/AR), 사물인터넷(IoT)이 부각되고 있으며, 공유경제 활성화와 비대면 전환 가속화에 따라 서비스와 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플랫폼 분야도 창업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정부가 지원한 창업기업의 성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정부지원 창업기업의 매출은 2009년 2억 9600만원에서 2019년 6억 700만원으로, 고용은 2009년 3.9명에서 2019년 7.1명으로, 지난 10년간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중기부의 대표 창업지원사업인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기업의 성과가 매우 뛰어났다. 팁스 프로그램에서 선행 투자를 받은 기업의 절반 이상이 후행 투자를 유치했는데, 후속 투자 규모가 무려 3조 9000억원으로 선행투자(2700억원)의 1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의 시각 변화...창업 관련 언론 기사 20년간 100배 증가
지난 30년간 창업·벤처 관련 언론 기사들을 분석한 결과, 우리사회의 창업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점차 상승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먼저 창업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언론기사는 1991년 810개에서 2019년 10만 2000개로 100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는 2000년 벤처붐 기준때의 5만 1천개를 2배 이상 뛰어넘는 것으로, 창업·벤처가 국민적으로 관심을 받는 분야로 자리매김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중기부는 해석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스타트업’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언론기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는 스타트업이 기존의 창업기업과 차별화되는 별도의 정체성을 갖고 차별화하려는 인식이 투영된 결과로 유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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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생태계 태동기이던 ’90년대 초중반에는 창업기업에게 제조부품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돼 왔으나, ‘90년대 후반부터 벤처붐 시기를 거치면서 창업기업은 경제 구조조정과 벤처혁신의 주체로 주목받게 됐다. 이어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온라인과 모바일 경제 성장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역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벤처붐은 창업에서 시작되므로 창업이 없으면 벤처기업과 유니콘 기업도 없다”면서 “창업 생태계가 여기까지 발전해온 것에 대해 창업·벤처 정책의 책임자로서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중기부는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벤처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