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리콜 악재' 딛고 분기순익 10억 달러 첫 돌파

2분기 매출도 월가 전망 상회…차량 인도량 20만대 넘어

디지털경제입력 :2021/07/27 09:16    수정: 2021/07/27 09: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테슬라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익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분기 차량 인도량도 20만 대를 돌파하면서 ‘화려한 2분기’를 보냈다.

CNBC, 로드쇼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11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인 113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 (사진=씨넷)

이중 자동차 관련 매출은 102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규제 크레딧 판매다.

테슬라는 지난 분기 규제 크레딧 판매 매출이 3억5천34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규제 크래딧 매출 규모는 최근 4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규제 크레딧은 정부 규제 이상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발생시킨 기업들에게 배출권 여유분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친환경 전기차 전문업체인 테슬라는 그 동안 규제 크레딧 판매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다.

테슬라는 이 외에도 에너지 사업을 통해 8억1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세미 트럭 출시 연기·리콜 사태 등 악재도…새 비전 보여줄까 

이번 분기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순익이었다. 테슬라는 2분기 일반회계기준으로 11억4천만 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분기 순익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가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손실 2천300만 달러는 운영 비용으로 처리했다.

테슬라는 또 2분기에 차량 20만6421대를 생산했으며, 20만125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 역시 분기 기록이다.

물론 테슬라의 2분기가 화려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테슬라는 세미 전기트럭 출시를 내년으로 또 다시 연기했다.

문제는 연기된 이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로드쇼는 “테슬라가 세미 트럭 출시 일정을 또 다시 미루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또 로드스터 출시 일정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모델S 플래드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중국과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리콜을 했으며, 고급 세단인 모델S 플래드 인도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난 역시 테슬라를 힘들게 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엔 테슬라 차량의 에어백과 안전벨트를 작동시키는 모듈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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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수급난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몬트 공장과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에 일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런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2분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과제는 전기차 시장에서 다소 정체된 상태를 벗어나서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