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영업익 1조4872억원…924.5%↑

총 75만4117대 판매, 46.1%↑…고수익 신차 판매 늘어

카테크입력 :2021/07/22 22:17

기아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약 900%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기아는 지난 2분기에 판매 75만4천117대, 매출 18조3천395억원, 영업이익 1조4천872억원, 경상이익 1조8천377억원, 당기순이익 1조3천42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계 실적은 ▲판매 144만4천107대 ▲매출액 34조9천212억원 ▲영업이익 2조5천63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2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46.1% 증가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8.2% 감소한 14만8천309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70.9% 증가한 60만5천808대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며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던 전년 2분기 대비해서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엔 해외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국내 판매 모델에도 생산 차질이 발생해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유럽·인도·중남미 권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 판매 호조로 회복세를 기록했다. 북미 권역에서도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회복과 쏘렌토·카니발 등 신차 인기에 힘입어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중국에선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감소했다.

2분기 기아 영업실적. 자료=기아

2분기 매출액은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모델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 영향이 더해져 전년 대비 61.3%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증가, 제품 믹스 개선 결과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해 3.5%포인트 개선된 81.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봤다. 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영업이익률은 8.1%다.

기아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이다.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2분기 권역별 기아 판매실적. 자료=기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돼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기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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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관계자는 "지속적인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 국내에 먼저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둔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RV 명가이자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