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5월 車배터리 시장 1위 탈환…CATL과 엎치락뒤치락

점유율 28.7%로 선두…삼성SDI 5위, SK이노 6위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CATL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3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5월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은 5.7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1.5GWh) 대비 3.7배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5.8%에서 28.7%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대비 2.6배 이상 증가한 1.0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지만, 점유율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용량 0.9GWh를 기록해 6위를 유지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의 판매 증가가 유효했다.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5월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중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CATL과 BYD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4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중국 CATL은 같은 달 4.8GWh의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을 기록, 점유율 4.5%로 2위를 차지했다. 성장률은 259.4%로, LG에너지솔루션(270.0%)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BYD는 배터리 사용량 1.4GWh를 기록해 10위권 내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CALB, AESC, 궈쏸(Guoxuan)도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에 머물러 거의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테슬라에 제품을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3.3GWh를 기록, 3위로 집계됐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18.3%에서 16.9%로 소폭 감소했다. 일본 업체인 PEVE도 10위권 내를 유지했지만 역시 점유율이 소폭 줄었다.

한편, 5월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승용차 배터리 사용량 총량은 19.7GWh로 전년 같은달 대비 3.3배 증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국내 3사가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버텨내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시장 성장세와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시장 공략이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3사가 더욱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