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CBDC 수주戰 승자 다음주 초 결판날 듯

컴퓨팅입력 :2021/07/16 17:21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네이버 라인플러스, 카카오 그라운드X, SK C&C에 대한 제안서 평가를 오는 19일 진행한다. 이에 다음주 초에는 이번 수주전의 최종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은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의 제안서 평가가 오는 19일로 예정됐다.

이번 사업에 입찰한 카카오 그라운드X, 네이버 라인플러스, SK C&C는 이날 1시, 3시, 5시 차례로 제안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은CBDC 사업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 3개 업체가 제안서 발표를 진행하고 현장에서 기술평가 점수가 매겨지는 것으로 안다"며, "이 것을 가지고 한은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바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 빠르면 당일 늦어도 하루 이틀 뒤에는 나오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한은이 공개한 사업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제안서 평가는 기술 능력 평가점수(배점 90점)와 입찰가격 평가점수(배점 10점)를 합산해 종합평가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승패는 배점이 높은 기술평가에서 갈릴 전망이다. 기술평가는 제안평가위원회가 ▲전략 및 방법론 ▲기술 및 기능 ▲테스트·성능 및 품질 ▲프로젝트 관리 능력 ▲프로젝트 지원 방안으로 항목을 나눠 평가하게 된다. 제안평가위원회는 관련분야 교수 6인으로 꾸려졌다는 전언이다. 

이번 CBDC 모의실험은 지난해부터 한은이 추진하고 있는 CBDC 연구 중 3단계(최종)에 해당한다. 한은 CBDC 도입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는 미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BDC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1단계, 2단계 사업을 통해 CBDC 업무 프로세스 설계와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서는 가상환경에서 작동하는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CBDC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 일련의 업무처리 시스템 구현을 물론, 국가 간 CBDC 전송을 포함한 송금 기능과 대금 결제 기능 테스트도 포함됐다. 사업기간은 오는 8월부터 내년 6월까지 10개월이다. 사업 예산은 총 49억6천만원이 배정됐다.

이번 사업에 입찰한 라인플러스, 그라운드X, SK C&C는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승조'급 파트너를 영입했다. 이번 사업은 컨소시엄 구성을 허가하지 않아, 주사업자 아래 하도급 업체로 이름을 올리는 방식으로 협력체를 구성했다.

네이버 라인플러스는 네이버 금융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과 대형 IT시스템 업체 LG CNS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플러스와 네이버 파이낸셜이 CBDC·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LG CNS가 IT 시스템 개발·통합 작업을 맡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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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CBDC 사업에는 클레이튼 기반 프라이빗(폐쇄형) 블록체인을 활용할 예정이다. 그라운드X의 협력업체에 대해선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업체 컨센시스와 CBDC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만큼, 컨센시스도 이번 사업의 하도급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SK㈜ C&C는 핀테크 업체 토스, 제로페이를 서비스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C&C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를 가지고 시스템 구현까지 총괄하고, 여기에 토스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