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명의 서비스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 특화 암호화폐 '페이코인(PCI)'이 빗썸에 상장됐다. 지난달 18일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퇴출되는 곤욕을 치른 뒤 한 달 여 만이다. 업비트 비트코인 마켓으로 대피해 간 페이코인 투자자들이 빗썸으로 얼마나 이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페이코인이 빗썸 원화마켓과 비트코인 마켓에 동시 상장됐다.
페이코인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앱에서 쓰이는 자체 암호화폐다. 현재 주요 편의점, 도미노피자, 할리스커피, 매드포갈릭, 교보문고를 포함해 전국 7만 가맹점을 확보했다. 사용자도 빠르게 늘어, 최근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페이코인 가격은 빗썸 상장 소식에 힘입어 880원까지 상승했다. 전날까지 53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40% 급등한 것이다.
빗썸 상장으로 업비트 원화폐지 때 입은 충격을 어느정도 회복하게 됐다.
페이코인 가격은 지난달 초까지 1천원을 상회했으나, 지난달 11일 업비트가 원화마켓에서 페이코인을 제거한다고 공지하고, 실제 18일 거래를 종료하면서 한때 300원까지 떨어졌다. 업비트는 당시 페이코인을 포함해 5개 코인을 원화 마켓에서 제거하면서, 그 사유를 "내부 기준 미달"이라고만 밝혔다.
페이코인이 빗썸에 상장되면서, 투자자가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얼마나 이동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페이코인 거래 중 97% 이상이 업비트 비트코인 마켓에서 일어나고 있다.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페이코인이 제거되자 비트코인 마켓으로 이동한 것이다.
비트코인 보다 원화 기반 거래를 선호하는 국내 투자자들 성향을 고려하면, 빗썸의 원화마켓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기반 거래가 확실히 더 편리하기 때문에 빗썸으로 이동하는 페이코인 투자자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들이 이동하면 업비트에서도 원화 마켓 재상장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