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 1조 원 날리고 파산 위기

연구개발 차질·방만한 경영 겹쳐…난징공장 이미 가동 중단

카테크입력 :2021/07/15 10:34

한때 촉망받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이 큰 돈을 날리고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14일 중국 언론 21스지징지바오다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의 운영 회사인 난징즈싱뉴에너지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의 채권자인 에콤(ECCOM)네트워크시스템이 난징시치샤구인민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2017년 설립된 바이톤은 한때 촉망받던 전기차 기업으로 6차례 투자를 받은 이력이 있던 만큼 업계 충격도 적지 않다. 이중 다섯 차례 투자 금액이 84억 위안(약 1조 4890억 원)을 넘어섰으며 주요 주주 중에는 중국 자동차 기업인 이치그룹, 그리고 배터리 기업인 CATL도 포함돼있다.

바이톤이 84억 위안을 투자받고도 차를 양산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CCTV 뉴스 화면 (사진=CCTV)

지난해 중국 리서치 회사 후룬 평가 '2020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선정되면서 테슬라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불렸다.

더구나 바이톤은 올해 1월 폭스콘, 난징경제개발구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고 내년 1분기 첫 전기 SUV '엠바이트(M-Byte)'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이를 위해 폭스콘이 2억 달러를 출자했으며 정부와 다른 기관도 2억 달러를 투자해 총 4억 달러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톤은 북미와 중국 등지에 거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시도했다. 하지만 초기 북미 사무실이 주도권을 쥔 이후 문제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국적 연구개발 시설간 소통이 잘 안되면서 연구개발 효율이 떨어졌고, 본래 예정했던 2019년 10월 초도양산(SOP, Start of Production) 일정이 처음으로 연기됐다.

이후 생산과 연구개발 조율 문제로 SOP가 수 차례 연기됐으며, 이 과정에서 자본 시장도 등을 돌렸다. 일본 마루베니(MARUBENI)와 한국 부품 기업 엠에스오토텍(MS Autotech) 산하 명신(Myoung Shin)의 투자를 받았지만 회생에는 역부족이었다.

방만한 지출 관리로 인한 현금흐름 문제도 수 차례 지적됐다. 중국 언론 웨이라이치처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톤을 퇴사한 한 직원은 회사가 '폭포수 처럼 돈을 쓴다'고 묘사했다. 

2018년 300여 명의 북미 직원이 간식 구매에 700만 달러(약 80억 원) 이상을 들인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현금 흐름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 홍보물 제작 등에 과다 지출을 하는가 하면, 지난해 1월 CES 참가를 위해 30만 달러(약 3억 원)를 운송에 썼는데, 이 역시 통상의 운송비로 매겨지는 11만 위안(약 1950만 원)보다 턱없이 높은 금액이었다.

또 다른 중국 언론 치처르바오와 인터뷰한 한 바이톤 전 직원은 "주요 자동차 기업은 내부 관리 제도가 갖춰져 원가를 제어하고 부서별 자금을 제어하는데, 바이톤의 경우 예산과 지출이 부서 부사장의 고개 끄덕임으로 결정됐으며 관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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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해 이미 한 차례 파산 위기를 맞아 지난해 6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직원 감원을 시작한 바 있으며, 당시 6400명 규모 직원 중 80%를 내보냈다.

결국 자동차를 생산할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올해 연초 이미 난징에 소재한 바이톤의 공장이 멈춘 상태로 직원이 한 명도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