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이어 페이스북도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FTC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자 페이스북은 오랜 기간 거대 IT 기업을 비판해 온 리나 칸 위원장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일 수 없다면서 조사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FTC에 공식적으로 기피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칸 위원장은 그 동안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어떤 새로운 위원이 조사 대상이 된 기업이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적, 법적 결론을 내리고 있다면 정당한 조사를 위해선 그 위원 스스로 조사를 기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청원에 대해 FTC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리나 칸 위원장은 그 동안 기피 신청이 제기될 경우 FTC 윤리 위원들과 상의할 계획이라고 공언해 왔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행보는 아마존이 기피 신청을 한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아마존은 FTC가 영화사 MGM 인수 관련 조사를 할 때 리나 칸 위원장은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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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IT 기업들이 연이어 리나 칸 FTC 위원장을 기피하는 것은 그 동안의 이력 때문이다. 올해 32세인 리나 칸은 아마존을 비롯한 거대 IT 기업들의 경쟁 방해 행위에 대해 강한 비판적 견해를 유지해 왔다.
특히 리나 칸은 예일대 로스쿨 재학시절 쓴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란 논문을 통해 아마존의 비즈니스 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 페이스북을 비롯한 거대 IT 기업들의 경쟁 방해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