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콘솔 게임기를 3천800대 동원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던 일당이 붙잡혔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채굴장 운영에는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며 이 때문에 전기를 빼돌리거나 전력량계를 조작해 전기요금을 줄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 인근의 농장 창고에 숨어 PC용 프로세서 50개와 그래픽카드 500장,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3천800대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던 채굴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채굴에는 다중 연산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나 채굴할 암호화폐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반도체(ASIC)를 이용한다.
플레이스테이션4는 AMD가 만든 x86 기반 8코어 프로세서와 GDDR5 8GB 메모리를 탑재했다. 그래픽 성능은 2016년 엔비디아가 출시한 지포스 GTX 1050/1060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나 라데온 RX 6000 XT 대비 성능은 떨어지지만 3천800대 가량을 동원하면 이더리움 등 채굴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또 플레이스테이션4는 이미 구형이며 현재 이베이에서 180달러(약 21만원) 가량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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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70만원 전후에 거래되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그래픽카드 한 장 값에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소형 PC 3대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전기 요금만 안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전기를 빼돌려 채굴하던 업자들이 계속해서 적발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채굴기 350개를 운영하던 채굴장이 적발되는가 하면, 4일에도 맞춤형 반도체를 탑재한 채굴기 150대를 운영하던 채굴장이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