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수입차시장, 독일 1위, 미국 2위…일본 2년 연속 감소

최근 10년 미국산 점유율 4.4배 증가…미국차 개방도 높아져

카테크입력 :2021/06/27 15:51    수정: 2021/06/27 20:39

지난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미국계 자동차가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회장 정만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 차를 맞아 양국 자동차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차에 대한 국내시장 개방도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과의 자동차 교역이 확대되는 등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지디넷코리아)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미국계 자동차 브랜드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4만6천대(비중 15.2%)를 판매하며, 2만1천대(비중 7%)를 판매한 일본계를 제치고 독일계(비중 61.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계 브랜드 판매량은 지난 2019년 8월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 영향으로 2019년, 2020년 2년 연속 감소했다.

미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2016년 한미 FTA에 따른 승용차 관세 철폐 영향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전체 수출 대수 236만7천대 가운데 한국 수출은 6만7천대(비중 2.8%)로 한국은 미국의 자동차 수출국 9위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주요 국가별(브랜드별) 한국 시장 자동차 신규등록대수

한미 FTA가 발효되기 직전 연도인 2011년 한국은 미국 자동차 수출대상국 가운데 12위, 일본은 13위로 유사했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이 9위, 일본 22위로 격차가 확대됐다.

최근 10년, 한일 양국 자동차시장 내 미국산차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 한국 시장에서는 2011년 0.8%에서 지난해 3.5%로 4.4배 증가한 반면에 일본 시장에서는 2011년 0.3%에서 지난해 0.4%로 10년 전과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기아와 GM은 한미 양국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교역 확대와 양국의 경제발전과 협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 앨래배마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북미법인)

한국계 브랜드(현대+기아)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 비중은 8.5%로 역대 기록인 2011년 8.9%에 근접했고 올해 5월까지 누계로는 9.4%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 등을 위해 74억 달러(한화 약 8조원)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의 대미 수출도 2011년 1만8천대에서 지난해 23만3천대로 최근 10년 13배 늘어나는 등 32.9%의 높은 연평균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산차의 대미 수출 대수가 2011년 58만8천대에서 지난해 82만5천대로 23만7천대 증가한 것은 한국지엠의 대미 수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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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지난해 미국시장 소형 SUV 판매 대수(22만7천대) 가운데 80.4%가 한국지엠 생산분(18만2천대)으로 한국지엠(소형차급)과 미국GM 간 연구개발 및 생산 차종을 상호 보완적으로 구성해 일본계 브랜드 등과 경쟁하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과거 미국은 한국 자동차시장이 일본시장과 마찬가지로 폐쇄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 3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한국내 미국차 판매 증가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등 인식이 대폭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인식개선을 토대로 양국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반도체·배터리·AI 등 미래차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교차 투자 확대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