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소전기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약 7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량은 일본 토요타의 '미라이'보다 세 배 정도 많았다.
8일 시장조사업체 H2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소전기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성장한 5천78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판매량 9천24대의 72.9%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어 미국(957대, 12.1%), 일본(750대, 9.5%), 유럽(452대, 5.7%) 순으로 모두 전년 대비 점유율이 감소했다. 일본과 유럽의 점유율은 각각 0.2%, 0.3% 줄어든 반면, 미국은 14.2%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1만대 돌파(1만5천185대)를 올해 보급 목표로 잡았다.
판매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총 6천781대가 판매된 현대차 넥쏘가 시장 점유율 75.1%를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넥쏘의 라이벌로 인식돼온 일본 토요타의 미라이 판매량은 1천960대에 그쳐 점유율 21.7%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약 4배다.
3위인 일본 혼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집중함에 따라 지난해 수소전기차를 263대 판매해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점차 수소전기차 경쟁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전기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는 중국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2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수소전기사용차 판매량은 총 1천371대로 전년 대비 5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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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나 영향을 받으면서 지방정부의 보급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2리서치 관계자는 "현재 수소전기상용차 시장은 중국의 상용차 우선 정책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다"며 "그 외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유럽, 일본은 실증 단계"라고 설명했다.
H2리서치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수소산업 지원 정책의 강화, 한국의 수소전기차 보급 강화에 힘입어 최초로 수소전기차 시장이 2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