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통신망 관리, IT 서비스까지 범위 늘려야"

통신망 하드웨어 넘어 미디어 등 서비스까지 AI로 품질 관리

방송/통신입력 :2021/06/24 16:37

“통신이 잘 이뤄지게 하기 위해 네트워크 관제를 하지만,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는 클라우드와 같은 어떤 IT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네트워크 관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하드웨어 인프라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네트워크 자동화 관제에서 AI를 통한 지능화 관제로 통신업계의 관련 기술 도입이 이뤄지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통신 서비스의 엔드투엔드 관제로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종식 소장은 “이용자 관점에서는 단순하게 이야기해서 인터넷이 안 된다는 증상을 말하는데, 네트워크 관제를 하면서 통신망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실제로 보안 해킹 시도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수도 있고 어떤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는지 원인을 찾고 진단을 하려면 응용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KT가 이처럼 수년간 개발해온 지능화 네트워크 관제 기술은 최근 한국통신학회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관련 석학들이 모여 공유키도 했다.

유선 네트워크 지능화 관제 솔루션인 ‘닥터로렌’, AI 기반 무선망 최적화 솔루션 ‘닥터와이스’, AI 기반 광네트워크 장애 예방과 자동분석 플랫폼 ‘닥터케이블’ 등이 KT가 개발해온 주요 AI 망 관제 기술이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

닥터로렌의 경우 지난 2018년에 상용화해 지난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서 사례 연구에 선정되기도 한 기술이다.

이종식 소장은 “그동안 유선망 관제를 많이 해왔고, 무선망은 작년 말부터 요소 기술을 더해 상용 적용 단계에 도달했다”며 “실제 관제 업무는 인력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AI 관제를 도입한다고 재무적으로 인력 비용을 줄이는 성과를 얻으려는 것은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AI로 관제를 하더라도 인력구조 변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네트워크 인력의 고령화에 대비해야 하고, 예전에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점까지 관제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망 용량을 증설하거나 최적화 하거나 이런 점을 기본적으로 자동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AI 관제는 궁극적으로 장애가 일어나기 전에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서 “장애 발생 전에 사전에 조치하고, 무선같은 경우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선행지표를 학습해 사전에 빠르게 증설하고 우선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운영 측면에서 사람이 미리 알아보지 못했던 점을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AI 관제를 도입하는 이유라는 뜻이다.

닥터와이스 시연 장면

닥터로렌을 필두로 닥터와이스, 닥터케이블을 내놓은 KT는 단순 망 관제에만 머무르지 않겠다고만 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드웨어 인프라로 이뤄진 통신망에서 각종 서비스까지 AI 관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테면 미디어 서비스에 AI 망관제 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KT가 선보인 미디어 플랫폼 AI 관제 시스템은 IPTV와 OTT 시즌 등에서 네트워크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디어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주는 네트워크 상태, 서버 성능, 애플리케이션 정보, 고객 단말 서비스 품질, 기후 환경 등의 여러 지표를 통합 분석해 장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장애 발생 시점보다 20분 앞서 예측해 신속하게 사전 예방 조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소장은 “관리 툴을 구입해서 할 수도 있지만 여러 통신 장비와 새롭게 나올 여러 서비스를 고려해 AI 관제 기술을 내재화해야 한다”며 “각종 IT 서비스에서도 로우데이터를 구해야 고객에 더 빠른 응대를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망 관제에서 범위를 넓힌 서비스 관제와 함께 AI 관제 기술로 재난 대응에 활용할 계획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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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닥터케이블 기술은 광네트워크에 적용하는 방식인데 광 센싱을 통해 케이블이 지나가고 있는 산에서 진동을 감지해 산사태를 미리 점친다거나 산업 인프라로 터널 등의 구조물에서 각종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센싱은 온도 변이 감지도 있기 때문에 광 선로를 기반으로 화재 감시에도 쓸 수 있다”며 “이전까지는 무선 IoT 센서를 각종 구조물에 붙여 여러 상황 판단을 하는 센싱을 해왔는데 쭉 이어진 광 케이블을 통해 연속적인 선상에서 감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