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폭풍 트윗' 때마다 비트코인 요동쳤다

5월 들어 급등락 거듭…"암호화폐 시장 안정성에 의문"

인터넷입력 :2021/06/05 12:57    수정: 2021/06/05 13: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일론 머스크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이 요동친다. 한 번씩 트윗을 날릴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복스 계열의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4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비트코인이란 해시태그와 깨진 하트 모양 이모지, 이별하는 남녀 대화를 담은 이미지를 올렸다.

이 트윗은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폭락했다.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 이 뿐만이 아니다. 5월 들어 테슬라가 비트코인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는 글을 올려 시세 폭락을 유도했다.

지난 3월 “비트코인으로도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겠다”는 글을 올려 가격 폭등을 유도한 지 불과 두 달 만의 변심이었다. 이 트윗 하나로 비트코인 가격은 15% 떨어졌다.

5월 17일엔 테슬라가 최근 비트코인을 매각한 적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테슬라 비트코인 손절매설’이 퍼진 후 폭락하던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를 막는 효과를 가져 왔다.

그 글을 올린 지 1주일 뒤엔 또 다른 ‘변심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5월 초  테슬라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판매하는 정책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할 당시 환경 파괴 우려를 거론했다.

그런데 25일엔 "북미 암호화폐 채굴 사업자들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이 또 4%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이모티콘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또 다시 논란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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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뿐만이 아니었다. 장난처럼 시작된 도지코인은 머스크 덕분에 5월에만 30% 폭등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 효용을 높이기 위해 개발자들과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는 트위터를 올린 것이 투자 열기를 부추겼다.

리코드는 “머스크가 꼭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글을 올리는 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급등락은 시장의 안정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