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1500만 돌파…증가폭은 둔화

5G 알뜰폰 순증 가입자도 감소세

방송/통신입력 :2021/06/02 17:04

국내 5G 상용화 약 2년만에 5G 가입자가 1천500만명을 넘어섰으나, 올해 들어 그 증가폭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5G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1천514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 대비 67만명 증가했다.

5G를 지원하는 첫 아이폰 출시 효과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91만명 이상의 가입 순증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순증세는 지속 둔화하고 있다. 올해 1월 5G 상용화 이래 처음으로 101만 가입자를 기록했다가 이후 2,3월 각각 79만명, 81만명 순증했다.

2021년 4월말 기준 월별 5G 가입자 순증 비교

이처럼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프리미엄폰 등 신규 5G 단말 부재와 품질 대비 고가의 5G 요금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증권업계는 이번이 5G 가입자 순증의 저점이라고 분석한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4월은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가 제거돼 올해 5G 가입자수 순증 저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3월 갤럭시 A42, 5월 KT 전용단말기 갤럭시 점프(A32)가 출시됐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5G 전용단말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서 2분기에는 중저가 단말기가 5G 가입자수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달 에릭슨컨슈머랩이 발표한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가지 방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5G 만족도가 LTE보다 낮은 나라로 꼽혔다. LTE 만족도 31%에 비해 5G 만족도는 27%로 4%p 낮았다. 비교 대상이 되는 LTE나 가정용 와이파이 성능이 상당한 것에 비해 5G는 성능 홍보가 과장됐고, 실내 커버리지가 불충분 하다는 점이 불만사항으로 제시됐다.

5G 알뜰폰(MVNO) 가입자 수 증가세 또한 지지부진하다. 5G 알뜰폰 서비스도 올해 2년차를 맞았으나 가입자 수는 4월 기준 7천676명으로 아직까지 1만명이 채 안 된다.

5G 알뜰폰 순증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1천258명을 달성한 이래, 올해 1월 그의 반절인 775명, 2월 356명, 3월 339명, 4월 301명 등으로 지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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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반기부터 5G 알뜰폰 중저가 요금제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가입자 유치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대가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보다 저렴한 5G 알뜰폰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지난 4월에 세종텔레콤, 국민은행 등 중소 알뜰폰 서비스들이 먼저 중소량 구간의 5G 요금제 안을 공개했으며, 이동통신 3사 계열 알뜰폰 업체들은 다음달부터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