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컴퓨텍스 2021' 개막 직전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사전 브리핑 '퍼포먼스 워크샵'을 진행했다.
인텔은 이날 브리핑에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애플 실리콘 M1 칩 등의 성능과 호환성을 비교하고 이달 초 출시한 게임용 노트북용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 H45'가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라이언 슈라우트(Ryan Shrout) 인텔 최고 성능 전략가는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애플리케이션 및 워크로드를 사용해 컴퓨터를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텔의 제품은 타사와 달리 실제 현실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 "AMD 프로세서, 공개와 제품 출시 사이 간극 크다"
라이언 슈라우트는 "제품간 성능 비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제품 판매 여부다. AMD는 프로세서 공개와 제품 출시 사이에 긴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AMD는 지난 2020년 1월 CES에서 라이젠 7 4800U를 공개했지만 실제로 각 제조사에서 제품이 출시된 것은 7개월 뒤인 2020년 8월이었다. 또 올 1월에 공개한 라이젠 7 5800U 역시 실제 제품 출시에는 4개월 이상이 걸렸다.
라이언 슈라우트는 "반면 인텔은 지난 해 9월 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했고 한 달 뒤부터 실제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됐다. 지난 해 연말에는 120개 이상의 제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텔은 이달 초 게이밍 노트북용 8코어 타이거레이크 H45 프로세서를 정식 출시하기 이전부터 코어 i7/i9 등 100만 개 이상의 프로세서를 주요 PC 제조사에 선공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PC 제조사에 공급된 칩은 총 150만 개 이상이다.
■ "타이거레이크 H45, 라이젠 대비 우위"
이날 인텔은 코어 i9-11980HK를 탑재한 MSI 노트북 'GP76' 과 AMD 라이젠 9 5900HX를 탑재한 레노버 노트북 '리전 R9000K'의 성능 비교 결과도 공개했다. 라이언 슈라우트는 "두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는 비슷하며 공통적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칩셋을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이 이날 공개한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워치독스: 리전을 포함한 16개 게임에서 코어 i9-11980HK가 최소 15%에서 최대 33% 더 높은 성능을 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는 라이젠 9 5900HX 대비 80% 더 우수하다.
MSI GP76과 라이젠 9 5900HX 프로세서를 탑재한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스카 15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 성능에서는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 포토샵 엘리먼츠, 다빈치 리졸브, 핸드브레이크 등 주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우위에 있다.
시연에서는 캐논 EOS R5로 촬영된 10비트 4K 영상을 1080p 해상도로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측정했다. GP76은 29초, ROG 스트릭스 스카 15는 42초가 걸렸다.
■ "퀄컴 윈도 PC, 호환성·성능 문제 여전"
인텔은 이날 윈도10 ARM 버전을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과 애플 실리콘 M1 칩을 탑재한 맥북프로 등 PC 제품의 호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라이언 슈라우트는 "진정한 윈도 경험은 인텔 시스템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 SQ2 칩을 장착하고 출시된 서피스 프로X에 대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 중 포토샵과 라이트룸만 쓸 수 있고 로지텍 키보드·마우스 설정용 프로그램인 '옵션즈'도 문제를 일으킨다. 익스프레스 VPN 역시 드라이버가 없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서피스 프로X와 코어 i5-1135G7 기반 서피스 프로7+ LTE 자체 성능 비교를 공개하며 "PC마크10을 이용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성능은 50% 이상, 포토샵 처리 속도는 2배 이상 차이나며 AI 성능은 35배 이상이다. 퀄컴은 NPU(신경망 가속 유닛)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 "애플 맥북프로, 게임 수요 충족 못 한다"
인텔은 애플 M1 칩을 탑재한 맥북프로·맥미니·아이맥 24형 등의 게임 호환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라이언 슈라우트는 "현재 GTA Ⅴ,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사이버펑크 2077, 원신 등 주요 게임의 절반 이상이 맥OS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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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체 조사 결과 윈도 노트북을 산 게이머 중 50% 가량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콘텐츠 제작을 위해 윈도 노트북을 산 사람 중 43% 가량이 게임도 한다. 두 수요층은 겹치며 노트북 한 대로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라이언 슈라우트는 다음 주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 맥북프로 새 제품을 겨냥해 "애플이 공개할 새 제품은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제품이며 게임에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