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과 온라인서 동시에 진행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에는 그간 간편결제·송금 위주였던 핀테크의 저변이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27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코리아 핀테크 위크를 둘러본 결과 그간 어렵게만 여겨졌던 보험업계에 신선한 'IT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꼈다. 보험 '인슈어런스(Insurance)'와 기술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어테크가 이전까지는 대면 중심 영업이었던 보험 판매와 가입을 모바일로 옮겨놓는데 일조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기술을 통해 가입 절차를 더욱 단순화하고 보험 상품도 다변화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중 '인슈로보'는 별도 서류없이도 주소 입력만으로 주택화재보험 등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인슈로보는 2019년 5월 설립된 법인으로 2020년 10월 '빅데이터 기반 건물화재보험 자동가입 시스템 및 방법'에 관한 특허를 등록한 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가입해야 하는 화재보험이나 풍수해보험 등 건물기반의 손해보험 가입 절차가 단순화됐는데, 이는 인슈로보가 개발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이다. 인슈로보는 메리츠화재·현대해상 등과 응용프로그램(API)을 연결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슈로보 서민 대표는 "성숙기에 접어드는 2022년 1분기 소상공인 중심의 소액 단기 보험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토글'을 운영하는 '오픈플랜'과 '쿠프파이맵스'는 한 시간 단위 또는 하루 단위의 보험상품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사망 시까지 대표적인 장기 상품인 보험을 초단기로 바꿔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오픈플랜은 골프·캠핑·낚시·자전거·등산·사이버 및 귀가안심 등과 관련한 보험을 필요한 시점에 하루 또는 한 시간 단위로 모바일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토글'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를 미리 등록할 경우 간편결제도 가능해 가입 절차가 대폭 줄었다. 이밖에 보험료의 5%가 토글 포인트로 전환되는데 이를 40여개 제휴사에서 모바일 기프트로 교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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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플랜 측은 "전화 상담 및 설계사의 일방적인 영업방식서 벗어나 금융소비자가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언급했다.
쿠프마케팅의 자회사 쿠프파이맵스는 간편하게 모바일로 보험을 선물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오는 날 따뜻한 차 한잔을 모바일 기프티콘으로 선물하듯,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에게 여행자 보험을 선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프파이맵스는 현재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과 제휴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