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 인앱결제 수수료 때문에 영국에서 집단소송을 당했다. 패소할 경우 3조원에 육박하는 배상금을 부과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영국 소비자들이 앱스토어 수수료 때문에 부담을 떠안게 됐다면서 애플을 상대로 런던 경쟁항소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애플인사이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송 제기자들은 영국 앱스토어가 수 년 동안 개발자들에게 불법적이고 과도한 30% 인앱결제 수수료를 부과해왔다고 주장했다. 개발자들에게 부과한 이 수수료는 고스란히 2천만 명에 이르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집단소송 제기자들은 애플 측에 15억 파운드(약 2조3천720억원) 규모 배상금을 요구했다.
런던 경쟁항소법원이 집단 소송을 승인할 경우 2015년 10월 이후 영국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유료 앱을 구매한 사람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킹스 칼리지의 레이첼 켄트 박사는 “애플은 앱 세계 접근통로를 막고 합당하지 않은 출입 및 이용요금을 징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는 독점 행위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켄트 박사는 “애플이 우리가 더 좋은 거래를 제공할 플랫폼과 개발자들과 연결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30% 수수료를 징수할 권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소송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애플인사이더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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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앱스토어 독점 문제로 엄청난 비판을 받아 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규제 당국들은 애플의 앱스토어 독점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서 시작된 애플과 에픽 간의 소송에서도 앱스토어 독점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