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한 때 앱스토어 연간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면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던 필 쉴러가 2011년 에디 큐 당시 서비스 담당 부사장에게 “(앱스토어의) 70/30 분할 정책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의 앱스토어 소송 도중에 공개됐다.
에픽과 애플은 이날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서 앱스토어 소송을 시작했다. 에픽 제소로 시작된 이번 소송에선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경쟁 방해 행위를 저질렀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특히 애플이 앱 배포와 결제 시스템을 독점하는 관행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인앱결제 문제에선 시스템 독점 못지 않게 애플이 부과하는 30% 수수료의 적정 여부를 놓고도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픽이 이날 30%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애플 내부 메일을 공개한 것은 이런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시 메일에서 필 쉴러는 “(30% 수수료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이라면서도 “(그 정책이) 영원히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앱스토어 연간 수익이 10억 달러에 도달하게 되면 수수료를 25%나 20%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소송에서 30% 수수료 문제는 이번 소송을 촉발한 중요한 쟁점 중 하나였다.
에픽은 지난 해 8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앱에서 에픽 사이트에 직접 와서 결제하면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홍보하다가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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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직후 에픽이 애플을 제소하면서 이번 소송이 시작됐다.
애플은 2016년부터 앱스토어 수수료를 일부 조정했다. 하지만 필 쉴러의 제안과 달리 구독형 서비스에선 두 번째 해부터 30% 수수료를 15%로 낮추는 방안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