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르면 이달 말 미니 LED TV 'LG QNED'의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등이 벌이는 미니 LED TV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니 LED TV는 기본적으로 LCD TV다.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칩셋을 뜻하는 미니 LED를 백라이트 유닛(BLU)으로 사용하는 LCD TV다. LED 칩 개수가 대폭 늘어나 기존 LCD보다 발광 소자가 더 촘촘하게 배열됐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대비 화질이 선명하며 보다 정확한 블랙 색상(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OLED TV 대비 한계로 지적됐던 LCD TV의 단점이 개선된 셈이다. 블랙 표현 면에서 OLED가 LCD보다 우수하다.
■ LG전자, ‘QNED’로 올레드와 나노셀 사이 수요 잡는다
출시를 앞둔 ‘LG QNED’는 기존 LG 올레드 TV와 LG 나노셀 TV 라인업 사이에 위치한다. LG전자는 LG QNED TV 백라이트에 기존 LCD TV 대비 광원의 크기가 1/10 미만 수준인 미니 LED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삼성 ‘네오 QLED’보다 값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기존 올레드 TV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8K TV 기준으로 올레드 TV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QNE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올레드 TV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LG전자는 올레드 TV와 QNED TV 간에 판매 간섭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니 LED TV 출시로 인한 올레드 TV 카니발라이제이션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니 LED는 백라이트 없는 LCD TV로, 올레드 TV는 최상위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니 LED 고객층은 기존 LCD 고객층 중 더 얇고 올레드에 근접한 화질 원하는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당사는 각 고객의 니즈에 맞는 올레드 TV와 미니 LED TV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삼성전자, ‘네오 QLED’로 시장 1위 입지 강화
삼성전자는 올해 미니 LED TV인 ‘네오 QLED’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네오 QLED는 ‘퀀텀 미니 LED’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기존에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를 구현해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네오 QLED는 일반 QLED TV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8K 제품은 85형이 1천380만~1천930만원, 75형이 889만~1천380만원, 65형이 589만원이다. 4K는 50~85형이 229만~959만원이다.
네오 QLED는 올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판매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은 '네오 QLED'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 QLED 흥행으로 지난 3월 출시한 2021년형 QLED TV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약 두 달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QLED TV 신제품과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빠른 판매 속도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QLED TV 판매량은 약 4만대다.
■ 중국 TCL·하이센스, 미니 LED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중국 TCL과 하이센스도 미니 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다. 보급형 제품을 주류로 파는 브랜드 이미지를 미니 LED TV 출시로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TCL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 LED TV를 출시한 업체로 매해 개선된 미니 LED TV를 공개하고 있다. 다만 TCL이 미니 LED TV 출시는 앞섰지만,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TCL은 올해 초슬림 미니 LED TV ‘OD 제로’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미니 LED 백라이트와 LCD 패널 사이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얇게 TV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수만 개의 미니LED칩과 수천여개의 로컬 디밍 영역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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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도 프리미엄 제품군 ULED에 미니 LED TV를 추가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미니 LED TV 연간 판매량이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시장 규모는 170만대로 추산된다. 유비리서치는 250만대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