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나스닥 주식 거래 시스템의 입력 가능 범위를 넘겨 시스템 오류를 일으켰다.
지난 4일 나스닥 거래소는 이같은 오류가 나타남에 따라 홈페이지 및 증권사·금융사 대상 정보 전송 시스템에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관련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
오류가 발생한 이유는 나스닥의 주가 입력 시스템이 32비트 프로그래밍에서 입력 가능한 부호 없는 정수를 사용해 주가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 시스템은 소수점 아래 숫자를 나타내기 위해 원 수치에서 1만을 곱해 주가를 기록한다. 가령 주가 12.3456 달러는 123,456으로 기록되는 식이다.
32비트 프로그래밍에서 부호 없는 정수로 입력 가능한 최대치는 2³²-1인 4,294,967,295다. 나스닥 시스템의 주가 기록 방식을 고려하면 429,496.7295 달러까지 기록 가능하다.
버크셔해서웨이 A주의 주가가 이 최대치를 넘기면서 입력값이 0으로 다시 회귀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대 입력값의 초과분이 주가로 표시된 것이다.
나스닥은 이번 문제를 오는 17일까지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4비트 프로그래밍을 사용해 입력 가능한 최대값을 2의 64승에서 1을 뺀 18,446,744,073,709,551,615로 늘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가 1,844,674,407,370,955.1615 달러까지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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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EX그룹 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 3월 같은 문제로 버크셔해서웨이 A주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IEX 증권거래소는 "주식 거래 시스템 내 가격 제한 때문"이라고 중단 사유를 밝혔다.
버크셔해서웨이 A주는 액면분할 된 적이 없다. 워런 버핏은 주식 액면분할에 반대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주식 가격을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 가치 제고와 크게 관련이 없고, 주주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