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출시한 사물 추적용 액세서리 ‘에어태그’가 스토킹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 제프리 파울러 기자는 동료들과 함께 에어태그를 활용해 일종의 스토킹 과정을 테스트한 후 체험 기사를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나의 찾기 앱 통해 스토킹 대상의 위치 정보 실시간 파악 가능
해당 매체는 애플이 에어태그를 활용한 스토킹을 막기 위해 몇 가지 보호 장치를 추가했지만, 해당 조치가 미비해 스토킹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파울러는 자신의 가방에 에어태그를 넣어둔 후, 자신의 동료에게 에어태그를 아이폰에 연결해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했다. 그는 에어태그가 "저렴하고 효과적인 스토킹의 새로운 수단"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동료 아이폰의 ‘나의 찾기’ 앱을 통해 파울러의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파악됐으며 집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정확한 집 주소까지 알려줬다고 그는 밝혔다.
■ 애어태크의 스토킹 예방조치 허점 있어
애플은 에어태그를 통한 스토킹을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안전장치를 추가해 놓았다. 첫 번째는 자신과 상관없는 에어태그가 가까이 있으면 이를 아이폰 알람과 에어태그 경고음으로 알려 주는 방식이다.
파울러는 1주 간의 테스트 기간 동안, 숨겨진 에어태그와 아이폰 모두에서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어태그에서 나는 소리는 60데시벨 수준의 새가 지저귀는 약한 소리로 약 15초 동안만 소리가 났다. 한 번에 15초 동안 소리가 나오고 몇 시간 동안 조용하다 다시 15초 간 울리는 방식이다.
또, 자신의 아이폰에 알 수 없는 에어태그가 함께 있다는 알림을 받았지만, 해당 알림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번째로 에어태그에는 에어태그 소유자와 실제 에어태그가 3일간 분리되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경고음을 내도록 설계되어있다. 하지만, 3일 경고음은 소유자의 아이폰과 연결될 경우 다시 설정되기 때문에 스토킹 대상이 스토커와 함께 살 경우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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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측은 이에 대해 에어태그에 탑재된 안전 장치는 "업계 최초의 강력한 예방적 억제 수단"이라며, 에어태그의 추적 방지 조치가 더 강화∙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울러는 애플이 타일과 같은 타 블루투스 추적 장치보다 에어태그가 스토킹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