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삼성家 7천억 기부 고마운 일"

"국가가 아닌 개인의 사회공헌에 기대는 현실에 만감 교차"

디지털경제입력 :2021/05/03 17:04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의 7천억원 기부와 관련해 감사를 표했다.

정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전쟁이 한창인 2021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일류기업이 국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며 “그러나 정부는 물론, 저희로서는 63년 전 역사가 데자뷰처럼 떠올라 솔직히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밝혔다.

공공의료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 등이 기부해 만들어졌다. 올해 개원 62주년을 맞았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사진=뉴스원)

정 원장은 "세계 10위의 경제규모로 커진 대한민국의 공공의료 체계를 국가가 아닌 특별한 개인의 사회공헌에 기대어야 하는 현실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1년 반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국가 위기 속에 큰 뜻을 내준 기부자 선의에 더할 수 없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삼성가는 최근 이 회장의 유산 중 7천억원을 감염병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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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5천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2천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기부금 관리를 위해 '기금운용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유족 및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특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