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프·스프링클라우드 등 규제샌드박스 적용하니 사업에 날개

KIAT, 실증특례 이후 사업화까지 지원 박차

카테크입력 :2021/05/03 09:01

# 스프링클라우드는 100% 전기로 구동하면서 운전석 없는 ‘4단계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개발했지만, 현행법상 운전자가 없어 면허를 받을 수 없었다. 또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정보 수집을 위한 셔틀버스 내·외부 촬영도 할 수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9년 12월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어 안전성 확보와 개인정보 비식별, 책임보험 가입 등을 조건으로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서비스에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 여객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자율주행 사업과 관련, 29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추가 인력도 26명 채용했다.

석영철 KIAT 원장(맨 왼쪽)이 지난 4월 30일 엔에프를 방문, 이상곤 엔에프 대표(가운데), 김승철 엔에프 연구소장과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엔에프는 기존 고압충전(산소통) 방식을 대체하는 ‘중앙집중식 산소발생시스템’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산소 순도 99% 이상 제품만 의료보험 혜택 가능한 의약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순도 93% 산소는 인정받지 못했다.

산업부는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의약품-의료기기 복합조합품목’으로 변경하고 산소발생기에서 발생하는 산소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기준을 충족하면 정식 허가하기로 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허가 완료 이후 국내 병원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엔에프는 지난해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300대 이상의 공급 계약을 따냈다. 최근에는 부산에 스마트팩토리 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규제라는 모래주머니를 발목에서 떼어낸 기업이 잇따라 신규 투자 유치, 판로 확대 등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운영사무국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석영철)은 최근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받은 스프링클라우드와 엔에프를 방문, 실증사업 추진 현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스프링클라우드(대표 송영기)는 지난해 7월부터 운전석 없는 완전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해 현재까지 일반인 탑승 200여명, 누적주행거리 2천100km를 기록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앞으로 자율주행버스 성능 개선, 결제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석영철 원장은 KIAT 사업 가운데 후속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유관기관을 통한 멘토링과 법률 자문 지원도 안내했다.

엔에프(대표 이상곤)는 2019년 실증특례 혜택을 받은 이후 병원 납품이 용이해지면서 한 해 동안 기관투자가 자금을 73억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인도 법인을 설립한 엔에프는 최근 인도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산소발생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문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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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프는 늘어나는 해외 수주를 맞추기 위해서는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자금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고 석 원장은 산업기술정책펀드나 중소기업 R&D 전담은행을 통한 대출 지원, 수출입은행의 수출 자금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석영철 원장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우리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로도 연결된다”며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이 실증특례 이후에 사업화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