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이동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정숙 의원은 21일 “통신 자회사들의 자금력을 앞세워 무차별적인 시장 잠식은 결국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을 고사 상태로 몰아넣는 것으로 알뜰폰 시장에서의 통신 자회사 시장점유율 제한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의 가입자가 전체 알뜰폰 휴대폰 가입자의 44.5%에 달한다.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927만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 가입자는 606만이고 이통 자회사의 휴대폰 가입자는 270만명이다.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는 지난 2012년 SK텔링크를 시작으로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 총 5개사에 이른다.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입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늘었지만, 통신 자회사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하면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매출액 감소와 가입자 이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6년 무선회선부문 알뜰폰 가입자수는 684만명이었지만, 올해 2월 현재 606만명으로 11.3% 감소했다. 전체 가입자수는 감소했지만 통신 3사 자회사의 가입자수는 오히려 259만명에서 270만명으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가입자는 424만명에서 336만명으로 2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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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도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2016년도 3천230억원에서 2019년 3천238억원으로 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통신 3사 자회사는 5천96억원에서 6천48억원으로 952억원 증가했다.
양정숙 의원은 “통신 3사 자회사가 지금처럼 알뜰폰 시장을 잠식해 나간다면 알뜰폰 사업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모처럼 알뜰폰 가입자와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 자회사의 가입자 뺏기 출혈 경쟁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