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화이자 백신 구입 당시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냐는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화이자 백신 계약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지난 24일부터 신원을 밝히지 않은 정·재계 인사의 전언을 인용한 언론보도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주장의 골자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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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부의 화이자 백신 협상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화이자 회장과 백신 총괄사장을 소개받았다는 것. 또 계약 협상 당시 이 부회장은 화이자가 최소잔여형 주사기(LDS)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토대로 협상 카드를 제시, 화이자 백신이 3월 도입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제조사 사이에 백신 계약은 비밀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주장의 사실 관계가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다.
이날 최종윤 의원은 “화이자 백신 구입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동시에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매개로 해서 화이자의 (계약) 동의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 출장에서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수감이 돼서 못했다는 보도를 알고 있느냐”고 권 장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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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권 장관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냐는 최 의원의 질의에 “(화이자 백신) 추가구매 협상 과정에서 내가 아는 바는 없다”면서도 “(화이자 백신) 한 병에 주사를 놓을 수 있는 분량이 5명분이었는데, 그것을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통해서 6명까지 하는 것으로 하고 (화이자가) 허가사항을 변경했다는 것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한국 기업에서 주사기를 제공해서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백신 문제를 특정 의도와 목적을 갖고 국민 여론의 왜곡을 만들면 안 된다”며 “이런 문제를 (정부가) 적절히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