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서 산다?...도지코인, 나홀로 폭등

20일 도지데이로 정한 커뮤니티...매수 운동도 펼쳐

컴퓨팅입력 :2021/04/20 17:32    수정: 2021/04/20 17:36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개발자들이 인터넷 밈(유머)을 활용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이 '팬덤'을 형성하며 나홀로 상승 중이다. 지지자들은 20일을 '도지데이'로 정하고, 트위터를 중심으로 '매수 운동'까지 펼치고 나섰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현재 도지코인 1개는 24시간 전 대비 25% 상승한 0.42달러(467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51%, 연초 대비 4100% 폭등한 것이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518억 달러(약 57조6천억원) 규모로 커졌다. 도지코인은 이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시총이 큰 암호화폐가 됐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에서 시작한 암호화폐 상승장을 타고 도지코인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암호화폐가 하락할 때도 도지코인은 영향을 받지 않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 게시된 도지데이 기념 밈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 일주일 전 대비 9% 가까이 하락해 5만3천800달러(약 6천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 대비 8%, 일주일 전 대비 2% 가량 떨어져 2천달러(약 222만원)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이번 하락장의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 너무 단기간에 암호화폐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거나,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규제할 것이란 소문이 영향을 줬다는 다양한 추측이 나올 뿐이다.

도지코인은 2013년 말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코인이다.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은 당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밈에서 따 왔다.

도지코인은  그렇게 '장난스러운 코인' 정도로 여겨졌으나, 올해 초부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을 여러차례 언급하면서 가장 뜨거운 코인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도지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제는 견고한 지지층까지 형성되는 모습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4월20일을 '도지데이'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도지데이를 맞아 도지코인 매수를 독려하는 밈이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오고 있다.

도지코인 팬들은 트위터에서 #도지데이(#DogeDay) 해시태그를 달아 지지를 표시하는 중이다. 도지코인을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자거나 매수하자고 독려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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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삼아 만들어진 도지코인에  엄청난 돈이 몰리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 자산 투자관리 업체 웨이브파이낸셜의 저스틴 추 시니어 트레이더는 블룸버그를 통해 대부분의 소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며, 이런 자산이 쌓이면 고통스러운 변동성이 추가될 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