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화려한 데뷔...파월 "암호화폐, 투기수단" 찬물

컴퓨팅입력 :2021/04/15 13:16    수정: 2021/04/15 13:39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상장 첫날 준거가격에서 31% 급등한 328달러(36만7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암호화폐 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되는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암호화폐는 투기수단에 불과하다"고 발언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직상장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나스닥 상장 직후 381달러를 기록했고 한때 429.5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해 328.28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준거가격에서 31%나 급등한 것이다. 앞서 나스닥은 직상장하는 코인베이스의 준거가격을 250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의 시가 총액은 완전 희석화 기준 8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스톡옵션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 등을 제외한 시총은 620억 달러 규모다.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미지=코인베이스)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이용자가 5천600만명에 이르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지난해 코인베이스는 매출액 12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웠고, 영업이익도 3억2천23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어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화려한 데뷔를 마쳤지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전날 6만4천 달러 신고점을 달성하며 코인베이스 상장에 따른 기대가 선반영되기도 했지만,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찬물 발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 상장 당일 파월 연준 의장은 워싱턴DC 경제클랍과 원격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거의 투기 수단이며 실제 활발하게 결제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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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또 금과 암호화폐를 비교하며 "금은 인간이 수천년에 걸쳐 산업적인 물질로 금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가치를 부여했다"며 암호화폐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연준 의장 출신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비트코인은 투기성 높은 자산"이라고 평가하며, "거래 수행 방식이 매우 비효율적이라 결제에 활용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